[프로농구]LG "십년감수"…오리온스 제치고 6연승

  • 입력 2003년 12월 19일 0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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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2분45초 전광판 스코어는 90-67로 LG가 오리온스에 23점이나 앞선 상황. LG의 완승을 확신한 일부 관중들은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LG가 7분30초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사이 오리온스의 불 같은 추격전이 펼쳐졌고 종료 20.7초 전 99-98.

다급해진 LG는 조우현이 종료 19.4초 전 자유투 가운데 하나를 넣어 2점차로 달아났다. 이어 동점을 노린 오리온스 박지현의 골밑슛이 림을 외면한 뒤 LG 빅터 토마스가 종료 7.3초 전 자유투 2방을 모두 꽂아 4점차 리드를 만들면서 LG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용궁에 다녀온 LG 김태환 감독이 비로소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을 닦아낸 것도 이때였다.

LG가 18일 창원 홈게임에서 오리온스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따돌리며 103-100으로 이겨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15승8패로 4위를 지키며 공동 2위 오리온스, KCC(이상 16승7패)와는 1경기 차.

LG는 조우현(24득점) 김영만(22득점) 빅터 토마스(21득점)를 비롯한 ‘베스트5’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주전으로 나선 LG 박규현은 트레이드마크인 끈끈한 수비로 동양 김승현을 5점에 묶었고 가로채기를 6개나 했다.

바비 레이저가 시즌 한 경기 최다인 44점을 퍼부은 오리온스는 4쿼터에만 3점 슛 6개를 집중시키며 극적인 역전승을 노렸지만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창원=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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