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0월 말 현재 8개 전업계 신용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잠정)은 11.74%로 전월보다 0.51%포인트 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국민은행이 10월에 파격적인 채무 탕감안(案)을 내놓으면서 연체자들이 빚 갚기를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카드사별로는 LG와 외환카드가 각각 0.7%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카드는 4.3%포인트나 올랐다.
반면 삼성 현대 롯데 신한 등은 연체율이 떨어졌다.
연체율이 30%를 넘는 우리카드는 올해 안에 7000억원 규모의 대손상각을 실시해 연체율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한편 10월 말 현재 대환대출이 14조6230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874억원이 축소돼 올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대환대출은 연체금액을 장기대출로 전환한 것으로 부실 가능성이 높다.
또 10월 중 연체 1개월 미만의 신규 연체금액은 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김진수 금감원 여전감독1팀장은 “카드사들이 연체율 산정 때 분모가 되는 현금서비스 등 여신규모를 줄이면서 수치상의 연체율은 올라가고 있지만 신규 연체액과 대환대출까지 줄어 연체율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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