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민통선 철새마을 탐조펜션 선뵌다

  • 입력 2003년 12월 1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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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주민들이 겨울철새 탐조인들을 위한 탐조 펜션을 건립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주민 85가구 260명은 지난해 새 농어촌건설 우수마을로 선정돼 받은 정부사업비 5억원으로 마을 어귀의 부지 1500평을 구입, 7월부터 60평 규모의 철새탐조 펜션을 세우고 있다.

이달 말경 완공돼 탐조인들을 맞게 될 이 펜션은 1층에 두루미(13평) 소쩍새(7평) 백로(13평), 2층에 독수리(9.5평) 기러기(7평) 황조롱이(9.5평) 등 방 6개를 갖추게 된다. 펜션 앞뜰에는 족구 장, 뒤뜰에는 민통선 일대에 자생하는 각종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민통선에 있는 양지리는 인적이 드물어 매년 겨울철마다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를 비롯해 재두루미(203호), 독수리(243호), 기러기 등 각종 철새 수 만 마리가 찾아 월동한다. 주민들은 1996년부터 철새보호대를 조직,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등 철새보호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 마을에는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가 지난해 말부터 무분별한 철새탐조 방지를 위해 폐교를 임대, 철새탐조 체험 학습장인 자연생태학습관을 운영하고 있어 ‘철새마을’로 알려져 있다. 윤창희 이장(47)은 “철새들이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마을에 좋은 일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다”며 “철새를 잘 돌봐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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