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치자금 수입-지출 공개해야”

  • 입력 2003년 10월 31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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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자금의 수입 및 지출 명세를 공개하고 기업의 회계보고서처럼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정치권에 요청하기로 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31일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기업에만 투명성을 요구할 게 아니고 정치권 자신도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제도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정치자금의 투명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며 “선관위에 계좌를 개설한 뒤 이 계좌를 통해 입출금 명세를 기록하게 하면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이 현재 외부 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겨 검토 중인 정치자금 제도 개선방안에는 기업이 정치권에 후원금을 낼 때에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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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또 현재 정치자금에 대한 수요 자체가 너무 많다고 보고 정치권에 지구당 및 정당제도 개혁을 통해 정치자금 수요를 줄이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달 30일 회장단 간담회에서 앞으로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일체의 정치자금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어 전경련의 이 같은 요구는 정치권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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