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내 도로 덧씌우기 '엉망'

  • 입력 2003년 6월 26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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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에서 도시가스관과 상수도관 등을 묻기 위해 파낸 도로의 표면을 다시 덧씌우는 공사가 대부분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시민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각종 매설 공사를 마치고 아스팔트 덧씌우기 공사를 한 14개 도로를 대상으로 29개 지점을 임의로 선정, 아스콘 두께와 밀도를 조사한 결과 불과 7개 지점만이 건설교통부 기준(47.5∼55mm)을 충족시켰다.

부실공사 지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구도시가스측으로부터 공사 의뢰를 받아 대구 C사가 시공한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도로의 경우 아스콘 두께는 25mm로 기준치에 훨씬 미달했다.이 지점의 아스콘 밀도는 기준치(2.3g/cm³)이하인 2.21g/cm³였다.

이처럼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굴착 후 관공서가 주관한 도로 포장공사도 부실하게 시공된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구 동구청 주관으로 J개발이 시행한 동구 율하초교 북편 도로 포장공사의 경우 아스콘 두께가 35∼37mm로 기준치보다 얇았다. 밀도도 기준치보다 낮은 2.21g/cm³에 불과했다.

이밖에 대구도시가스가 주관한 달서구 성당동 도로의 경우 아스콘의 두께가 15mm에 불과하고 노면상태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전문가들은 “굴착 도로의 포장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지는 것은 행정당국이 시공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경실련 관계자는 "대구시와 각 구청 등 관련 기관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도로 복구공사에 대해 전면적인 실태 조사를 실시, 부실이 드러나면 재시공 조치를 하고 관련 공무원과 시공업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은 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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