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산 6쪽마늘 귀하신 몸"…수요 폭발 값 급등

  • 입력 2003년 6월 20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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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6쪽 마늘’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아 값이 비싼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20일 6쪽 마늘 생산지인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에 따르면 최상품의 산지 가격은 1접(100개)에 3만∼3만1000원 가량. 지난해 이 맘때 1만9000∼2만원에 비하면 크게 올랐다. 그런데도 수확 즉시 대도시로 팔리고 있다. 정작 지역 주민들은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

6쪽 마늘 생산자인 농민 송창인씨(65·서산시 인지면)는 “올해 300평 밭에서 재배했는데 수확 즉시 모두 팔았다”며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두 배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6쪽 마늘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수입마늘 파동을 겪은 지역농가들이 재배 면적을 10% 가량 줄여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마늘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

태안군 관계자는 “조사결과 6쪽 마늘을 찾는 도시민들 가운데 70%가 이를 양념용이 아닌 건강식품용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태안산 6쪽 마늘은 서해안의 갯바람을 맞고 자라 향과 맛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암세포 성장 억제 성분인 알린과 인체에 유용한 세균증식에 필요한 유리당 및 유기산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 올해 이 일대 4000여가구 733ha에서 재배하고 있다.

서산=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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