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함승희의원 "폐쇄된 진보는 수구보다 나빠" 주장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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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한국정치연구소 주최로 열린 ‘한국정치의 보수와 진보’ 포럼에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파를 떠나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민주당 함승희(咸承熙.사진) 의원은 “노무현 정권 내의 진보적 정치인들은 폐쇄적이고 전투적이다. 폐쇄된 진보주의는 수구주의보다 더 나쁜 폐단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폐쇄된 진보주의’의 예로 청와대 보좌진의 90%가 학생운동권 출신 ‘386’이거나 그런 성향의 사람인 점과 ‘공무원 내 개혁주체조직을 만들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 등을 제시했다.

같은 당 정범구(鄭範九) 의원도 “YS가 ‘원맨쇼 개혁’, DJ가 ‘(기득권층에) 포위된 개혁’을 했다면, 노 대통령은 ‘코드 중심의 개혁’을 하고 있다. 개혁의 의제 설정이 자의적이고 그 진행 과정이 폐쇄적이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노 신당파인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신당의 목적은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굳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온 국민을 위한 것이다”며 “신당 추진은 정치 스타일, 주도 세력, 지역적 기반을 바꾸는 정치혁명”이라고 말했다.

최근 탈당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 의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욕구를 담아낼 수 없다”며 “지금 국면은 ‘진보와 보수’가 아니라, ‘낡은 정치와 새 정치’의 틀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정계 개편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손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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