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악! 실투”…애스트로스전 6이닝 2실점

  • 입력 2003년 6월 16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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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잘 던지고도 홈런 한방에 또 홈구장 첫 승을 놓쳤다.

김병현은 16일 홈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에 7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병현은 2-2 동점 상황인 7회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마이크 팀린에게 넘겨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병현은 최근 홈구장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연속 승패가 없어 시즌 2승5패를 그대로 유지했고 이적 후 평균자책은 6.60에서 5.57로 약간 낮췄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까지 합치면 시즌 평균자책 4.22.

출발은 좋았다. 3회까지 상대한 12명의 타자 중 초구를 때려낸 2명을 제외한 10명 가운데 9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었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전체 투구수 93개 중 스트라이크는 67개.

김병현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4회 1사 후 랜스 버크만과 풀카운트 대결 끝에 첫 볼넷을 허용하면서부터. 김병현은 다음타자인 리차드 이달고에게 첫구로 시속 129km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고 이달고는 이를 놓치지 않고 왼쪽 장외로 날아가는 선제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김병현이 맞은 올 시즌 9번째 홈런. 그러나 보스턴 타선은 5회와 6회 1점씩을 만회,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병현은 7회 첫타자 브래드 오스머스에게 가운데 안타를 내준 뒤 크레이그 비지오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무사 1,2루의 상황이 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보스턴은 연장 14회말 토드 워커의 중전안타와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의 찬스에서 매니 라미레즈가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3-2로 승리했다.

김병현은 경기 후 홈런을 맞은 데 대해 “앞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 카운트를 잡으려고 슬라이더를 던졌다. 안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노리고 있었다”고 실투를 자인했다.김병현은 2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경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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