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터줏대감

‘노장’은 아직 건재했다.
2003 US오픈(총상금 600만달러) 첫 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나섰던 톰 잡슨(54·미국)이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생애 두 번째 US오픈 정상등극을 향해 순항했다.
13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 노스코스(파70·7190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무명의 브렛 퀴글리(미국)와 함께 1타차의 공동선두에 나섰던 잡슨은 2라운드 4번홀까지 파행진을 계속하며 공동선두를 굳건히 지켰다(이하 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50분 현재).

전반 9개홀에서 1타를 까먹은 퀴글리 대신 공동선두(합계 5언더파)에 뛰어든 선수는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짐 퓨릭(미국).
한편 첫 라운드에서 9오버파 79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3온2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5번째 홀까지 연속 파세이브하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1972년부터 US오픈에 출전한 잡슨이 US오픈 첫 라운드에서 선두(공동선두 포함)에 나선 것은 1975년과 1994년에 이어 세 번째. 하지만 유일하게 US오픈에서 우승한 1982년 대회에서 잡슨은 첫 라운드를 공동 8위로 출발한 뒤 3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서며 우승컵을 차지했었다.
한편 잡슨과 통산 39승을 합작하며 30여년간 동고동락한 전담 캐디 브루스 에드워드(미국)는 난치병인 루게릭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에드워드는 첫 라운드 직후 “아주 아름다운 날이다. 비록 몸이 아파 말도 더듬고 언제까지 캐디를 할지 모르겠지만 오늘 나는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잡슨은 “에드워드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며 울먹이기도.
공동 25위(70타)로 첫 라운드를 무난히 마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대회 2연패를 향해 14일 오전 2시30분 2라운드에 돌입했다.
올림피아필즈(미국 일리노이주)=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2003 US오픈 1라운드 성적
순위	선수	파	스코어
①	톰 잡슨	-5	65
	브렛 퀴글리	-5	65
③	저스틴 레너드	-4	66
	제이돈 블레이크	-4	66
⑤	짐 퓨릭	-3	67
⑩	세르히오 가르시아	-1	69
	어니 엘스	-1	69
○25	타이거 우즈	0	70
	프레드 커플스	0	70
	비제이 싱	0	70
	필 미켈슨	0	70
○151	최경주	+9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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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