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중상 대위 파편 박힌채 부하 대피시켜

  • 입력 2003년 6월 4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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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육군 장교가 비무장지대(DMZ) 수색 도중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고도 부하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군인정신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육군 칠성부대 수색대대 3중대장인 김종화(金鍾華·29·육사53기)대위가 부하들과 함께 중동부전선의 DMZ 정찰을 나간 것은 지난달 20일. 당시 선두에서 부하들을 인솔하던 김 대위는 꽝하는 폭음과 함께 나뒹굴었다.

동행했던 군견이 인계철선을 건드리는 바람에 미확인 지뢰가 폭발했던 것.

김 대위는 머리와 척추, 배에 파편이 박히는 중상을 입었지만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함께 부상한 군견병들과 군견을 먼저 대피시켰다. 그는 이어 뒤따라오던 부하들까지 안전지역으로 철수시킨 뒤 혼자서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현재 군 병원과 민간병원을 오가며 치료 중인 김 대위는 머리와 척추에 박힌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등 3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육군 관계자는 “김 대위는 평소에도 헌신적인 지휘관으로서 지난해 모범 중대장상을 수상했다”면서 “부하 사랑을 몸소 실천한 공로를 기려 상부에 훈장을 상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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