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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묵의 ‘한시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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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44·끝>새해 소망

    박세당(朴世堂·1629∼1703)은 절조가 매운 선비입니다. 수락산(水落山) 서쪽 오늘날의 장암역 인근 석천동(石泉洞)에서 꼿꼿하게 살면서 스스로를 서계초수(西溪樵수), 곧 서쪽 개울의 나무꾼이라 불렀습니다. 물가에 집을 지을 때 울타리를 치지 않고 복숭아나무, 살구나

    •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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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43>한 해를 보내면서

    저물어가는 한 해를 보내면서 즐거운 마음이 드는 이는 많지 않을 겁니다. 이룬 것은 없고 나잇살만 먹어가니 그러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덕무(李德懋)는 제야(除夜)의 밤을 반성의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21세 때인 1761년 ‘신사년을 전송하는 글(餞辛巳序)’을 지어 “묻

    •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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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42>얼굴에 먼저 이른 봄빛

    여러 연말 행사로 몸이 지친 분이 많겠습니다만, 세밑이 너무 조용하면 오히려 외로운 마음이 드는 법입니다. 세모에 마음에 맞는 벗과 한잔 술을 마주하고 정담을 나누고 싶습니다. 16세기의 큰 선비 이언적(李彦迪·1491∼1553)은 부귀와 권세보다 한적함을 사랑하여 경주

    •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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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41>겨울이라 맑은 밤

    한겨울에 보는 보름달은 더욱 맑아 운치가 있습니다. 보름달을 보러 도심의 공원에라도 나들이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할 때 외우시라고 이우(李우·1469∼1517)의 이 시를 권합니다. 이우는 이황(李滉)의 숙부입니다. 1510년 10월 강원도 관찰사에 임명되어 도내의 여러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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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40>세밑에 내리는 눈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립니다. 눈으로 고생하는 분이 많기는 하지만 농사짓는 분이라면 기쁨이 앞섭니다. 중국 속담에 ‘섣달에 세 번 눈 오는 것 보면, 농부가 껄껄하고 웃는다(臘月見三白 田公笑(하,혁)(하,혁))’라고 하였습니다. 유방선(柳方善·1388∼1443)은 명

    • 20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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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9>새해 달력을 보면서

    조선시대 동짓날이면 관상감(觀象監)에서 새해 책력(冊曆)을 제작하여 관리들에게 넉넉하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를 받은 관리들은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보내곤 하였지요. 책력은 지금의 달력과 유사한데 농사나 택일 등에 필요한 내용 등이 두루 기록되어 있어 일상생

    •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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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8>매화 그림을 보면서

    올겨울 같으면 방 안에서 난방기구를 끼고 앉아 있을 뿐 바깥으로 나가기 싫습니다. 그래도 방 안 화병에 꽃 한 송이 꽂아두면 좋겠습니다. 혹 여의치 못하면 꽃그림으로라도 대신하십시오. 17세기 위항의 시인 최기남(崔奇南)이 그러하였습니다. 겨울이 되어 눈이 내리자

    •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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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7>동짓날 팥죽 한 그릇

    오늘은 동짓날입니다. 요즘은 직접 팥죽을 끓이는 집이 많지 않지만 예전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팥죽을 끓여 이웃에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래로 동짓날 팥죽을 쑤어 먼저 사당(祠堂)에 올리고 방과 장독대, 헛간 등 집 안 여러 곳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러

    •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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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6>시아버지의 따뜻한 마음

    아들 있는 집에서는 좋은 며느리 들이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 자식에게 잘해 주고 혹 여력이 있어 시부모까지 잘 받들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러자면 며느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19세기 경상도 밀양에 살던 이제영(李濟永·1799∼1871)

    •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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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5>걱정 없는 세상

    조선시대 선비들은 설이나 입춘(立春)을 맞으면 춘첩자(春帖子)라고 하는 시를 지어 문에다 붙이고 한 해의 길상(吉祥)을 축원하였습니다. 설이나 입춘이 멀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맞을 때인지라, 개인이 아닌 만백성의 행복을 축원한 김안국(金安國·1478∼1543)의 춘

    •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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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4>썰매의 추억

    한겨울 깡깡 언 강에서 썰매를 타고 얼음을 지치는 풍경은 이제 흑백사진처럼 아련합니다. 지금은 잘 얼지 않는 한강이지만 조선시대 글을 보면 한강에서 썰매를 탄 기록이 제법 보입니다. 조선시대 썰매는 설마(雪馬)라 적었습니다. 원래 산악에서 사냥이나 운송을 위하여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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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3>목민관의 임무

    윗자리에 있는 분들은 모두 백성을 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거창한 구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세심한 배려가 중요합니다. 이용휴(李用休·1708∼1782)는 포의(布衣)의 문형(文衡)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베옷을 입은 벼슬 없는 선비였지만 경세(經世)의 문장을 펼치는 대제

    •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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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2>겨울에 먹는 냉면

    냉면은 추운 날 먹어야 더욱 맛이 있습니다. 냉면은 18세기 무렵 서도(西道)에서부터 유행한 듯합니다. 유득공(柳得恭)이 평양의 풍속을 시로 노래한 ‘서경잡절(西京雜絶)’에서 “냉면 때문에 돼지 수육 값이 막 올랐다네(冷면蒸豚價始騰)”라 하였으니 냉면에 넣을 돼지

    • 201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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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1>신혼부부의 겨울밤

    18세기 후반 이안중(李安中)이라는 흥미로운 작가가 있었습니다. 낭만적인 사랑의 노래를 즐겨 지었던 분입니다. 월령체(月令體)의 연작시 ‘월절변곡’을 지어 1월부터 12월까지 신혼부부의 사랑을 담아 놓았습니다. 압운(押韻)이니 평측(平仄)이니 하는 한시의 까다로운

    •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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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묵의 ‘한시 마중’]<30>이불 속에서 웃을 일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글을 읽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1236년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 재상으로 있을 때 이 시를 지었습니다. 첫 번째 서설에 해당하는 작품에서 ‘인간사 우스운 일 자주 일어나지만, 낮에는 정이 많아 웃을 겨를 없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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