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심각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일 없이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성숙한 방어기제이며,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대부분 이것을 가지고 있다.’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 중 방어기제는 감정적 상처로부터 마음의 평정심을 지키기 위해 무의…
“우리가 날아서 갈 수 없는 곳이라면, 절뚝거리면서라도 반드시 가야 한다.” ―지크문트 프로이트 ‘쾌락 원리 너머’ 중 사실 이 문장을 쓴 사람은 18세기 독일의 시인이자 언어학자였던 프리드리히 뤼케르트다. 이슬람 문화의 황금기였던 11세기로부터 전해 오는 이슬람의 민간 설화집의 한 …
“지금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지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리학 지식을 손에 넣었다.” ―리처드 뮬러, ‘나우: 시간의 물리학’ 중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경이로움보다 공포에 가까웠다. 마치 신비주의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던 사람이 갑자기 얼굴을 만천하에 드러…
“때로는 빈 페이지가 더 많은 가능성을 선사하죠” ―영화 ‘패터슨’ 중 버스운전사 패터슨은 자신의 수첩에 매일매일 틈나는 대로 시를 썼다. 반려견 ‘마빈’이 그 수첩을 갈가리 찢어놓기 전까지 말이다. 낙담한 패터슨은 산책길에 우연히 마주친 낯선 남자에게 새 노트를 선물 받는다…
“영화의 내용은 감독의 ‘연출 의도’가 아니라 관객의 세계관에 달려 있다. 누구나 자기의 삶만큼 보는 것이다” ―정희진 ‘혼자서 본 영화’ 중 10년째 영화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영화를 극장에 개봉시키기 위해 작품을 알리고,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 일인데, 코로나19와 함께 …
“서랍 속에 굴러다니다 불쑥 나타나는, 언제까지고 쉽게 버릴 수 없는 그게 만년필의 장점이지.” ―영화 ‘하나와 앨리스’ 중 ‘가장 쓸모없을 것 같은 선물 사주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아마도 사람들이 선물을 고를 때 쓸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쓸모없…
“35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스토리다.”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중 14년째 나는 문학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작가의 원고를 받아 문장을 다듬고 제목과 표지를 입혀 물성을 가진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사람은 더불어 혼자 산다.” ―신경림, ‘나의 문학 이야기’ 중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혜택이 하나 생겼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맡게 된 다양한 역할과 활동 때문에 넘치는 만남과 행사로 점점 지쳐갔고, 이러다 언제 한번 쓰러지지, 하며 불안불안했는데 ‘이놈’…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세계란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힘으로만 바뀔 수 있다는 뜻이지.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미움 받을 용기’ 중 야구는 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팀이 되어 만드는 단체 스포츠이면서 개인 스포츠이다. 예전에는…
그는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하늘나라는 다 같이 만나는 곳. 생전에 우리가 알던 사람뿐만 아니라 모르던 사람까지.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만 그곳에 없다더라,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제임스 설터, ‘올 댓 이즈’ 중 한여름을 소설의 성수기로 보는 게 출판계의 관행이지만 …
상실이 주는 안도감이 기요아키를 위로했다. 그의 마음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움직였다. 잃어버리리라는 공포보다도 실제로 잃어버렸음을 아는 편이 훨씬 견디기 쉬웠기 때문이다. ―미시마 유키오, ‘봄눈’ 중 얼마 전 초역된 미시마 유키오의 마지막 소설 ‘풍요의 바다’ 1권 ‘봄눈’에 …
“아름답지 않아요? 전 그때가 가장 좋아요. 모든 게 완벽했던 때.”―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에서 아드리아나는 벨 에포크 시절 만들어진 회전목마를 바라보며 과거를 꿈꾼다. 어쩌면 2019년이 그녀가 말하는 세기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이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황금시대…
“정의는 특수촬영 히어로물이나 소년지에만 있는 거라고 생각해.” ―일본 드라마 ‘리갈 하이’ 중 변호사 고미카도 겐스케는 석가여래도 격분할 독설을 숨 쉬듯 내뱉는 냉혈한이자 매사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오가는 아웃사이더이다. 후배가 ‘선량한 다수의 보편적 정의’를 묻자 그런 건 소…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다 더 하기 힘든 것은 없다” ―제니 오델 ‘아무것도 안 하는 방법’ 중 작가이자 아티스트, 교수로 바쁘게 살아온 저자가 갑자기 ‘아무것도 안 하기’, 즉 ‘유의미 해 보이는 무언가를 안 하기’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2016년 미국 대선 직후부터였다.…
‘난 매번 지금이 제일 행복해, 그렇게 노력하는 거지.’ ―김지수 ‘자존가들’ 중 책 ‘자존가들’의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작업 구상보다 원고 읽기에 더 몰두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원고 속에 꿀단지 같은 명언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경험과 과정에서 비롯되었고 그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