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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다리를 좀 더 쓴다면[내가 만난 名문장]

    팔다리를 좀 더 쓴다면[내가 만난 名문장]

    “어린이는 팔다리에서 왕성하게 휘두르는 것 외의 의미를 찾고자 하지 않지요. 아마 우리도 팔다리를 좀 더 쓴다면 행복해질 겁니다.” ―윌 듀랜트,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중 남편은 일곱 살 아들을 ‘다리미’라고 부른다. 아들은 시종일관 조잘거리고, 내키는 대로 춤…

    •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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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과 신뢰의 동심원[내가 만난 名문장]

    사랑과 신뢰의 동심원[내가 만난 名문장]

    “인간이 인간답고, 그 인간이 세계와 맺는 관계도 인간다운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럴 때 사랑은 사랑으로만, 신뢰는 신뢰로만 교환될 수 있다.” ―카를 마르크스, ‘경철 수고’ 중 회색 활자 속에서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문장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두통 속에서도…

    •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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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을 잃어라[내가 만난 名문장]

    길을 잃어라[내가 만난 名문장]

    ‘길을 잃어라. 강제된 실수와 적당한 불안이 최고의 안내원이다.’ ―안드레 애치먼 ‘알리바이’ 중 그날 나는 시차 때문에 새벽 다섯 시에 눈을 떴다. 밖으로 나가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니 피렌체 대성당이 나왔다. 전날 성당 사정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쉬웠던 터라, 굳게 닫힌 문…

    •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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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야 할 일을 하는 분들께[내가 만난 名문장]

    해야 할 일을 하는 분들께[내가 만난 名문장]

    “자네하고 나는 그런 날을 보기 전에 죽겠지. 그런 날이 와도 내 이름은 완전히 잊혔을 걸세.” ―스티븐 존슨 ‘감염 도시’ 중에서 19세기 영국 런던에도 전염병이 돌았다. 콜레라가 창궐해 세 블록에서 100명 이상이 죽었다. 대도시 자체가 콜레라균의 산파였다. 도시는 좁은…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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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됨’[내가 만난 名문장]

    ‘엄마 됨’[내가 만난 名문장]

    ‘총명한 젊은 여성이 하루 종일 작은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지루한 일은 없다. 나는 유모차를 밀면서 머릿속으로 시를 썼다.’ ―도리스 레싱 ‘분노와 애정’ 중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지만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할 때까지 적잖이 주저하는 시간을 보냈다. 결혼한 여…

    •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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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만의 커피[내가 만난 名문장]

    당신만의 커피[내가 만난 名문장]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아 포터필터에 담습니다. 원두가 평평해지도록 일정한 압력을 주어 누릅니다. 우리는 더블샷 버튼을 눌러 커피를 추출합니다.’ ―모모초 ‘오늘의 커피는 무슨 맛’ 중 15년 동안 매일매일 오늘의 커피 맛을 궁금해했다. 단순해 보이는 검은 액체는 복잡한 맛과…

    •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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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애의 기초[내가 만난 名문장]

    생애의 기초[내가 만난 名문장]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괴테 자서전 ‘시와 진실’ 중 대문호 괴테가 문학사에 각인시켜 놓은 것은 파우스트나 베르테르, 에그몬트 같은 허구의 인물들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괴테’ 자신이다. 그의 자서전 ‘시와 진실’은 출생에서 26세까지만 담…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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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의 이유[내가 만난 名문장]

    독서의 이유[내가 만난 名문장]

    ‘그러나 경험이 독서보다 반드시 삶에 더 유효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데에 독서의 신비가 있다.’ ―김인환 ‘타인의 자유’ 중 한 사람이 묻는다. “네가 직접 해봤어?”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당황한다. 이 물음은 경험의 유무를 따져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입을 틀어막는 말이다…

    •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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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형벌[내가 만난 名문장]

    따뜻한 형벌[내가 만난 名문장]

    “몸은 늙는데 마음 더욱 젊어오는 따뜻한 저 형벌을 어쩔 것인가” ―공상균 산문집 ‘바람이 수를 놓는 마당에 시를 걸었다’ 중. 구례 화엄사 뒤편 대나무숲길을 지나면 나오는 작은 암자에서 공상균 작가는 노스님의 분홍색 찻잔을 보았다. 청춘을 수행으로 다 보낸 노스님께 마음이라도 젊게 …

    •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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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사람의 시간[내가 만난 名문장]

    서울 사람의 시간[내가 만난 名문장]

    ‘시간은 코앞에서 흔들리는 탐스러운 엉덩이/올라타고 싶은 순간과 걷어차고 싶은 순간으로/뒤뚱거린다/돌멩이를 삼키는 거위처럼.’ ―유계영 ‘해는 중천인데 씻지도 않고’ 중 “보름 정도 황토방에서 묵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처음 전화를 받고 거절을 했다. 화개장터 가까운 곳에 좋은 …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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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멈춰 서로를 본다[내가 만난 名문장]

    잠시 멈춰 서로를 본다[내가 만난 名문장]

    “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은 위대한 진리예요.” ―조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중 코로나19 사태는 조제 사라마구(1922∼2010)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연상케 한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공간은 알 수 …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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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망의 소비[내가 만난 名문장]

    욕망의 소비[내가 만난 名문장]

    “오늘날도 그렇지만, 중세 세계에서는 부자들이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남들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었다.” ―피터 프랭코판 ‘실크로드 세계사’ 중 실크로드에는 비단, 보석, 향신료, 모피, 말, 차 같은 사치품들이 흘러 다녔다. 이 상품들은 주로 부유층들이 그들의 지위와 위신을 위해 …

    •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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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판에 서서, 긴 호흡으로[내가 만난 名문장]

    벌판에 서서, 긴 호흡으로[내가 만난 名문장]

    가끔 수면 위에서 따뜻한 햇살을 바라보는 건 좋지만 고래가 살아야 할 곳은 물속이듯, 결국 고고학자의 가장 큰 즐거움은 혼자 외롭게 유물을 바라보는 중에서 피어나야 한다.―강인욱 ‘고고학 여행’ 중 누구나 타인의 직업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어떤 직업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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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은 특별한, 평범한 날들[내가 만난 名문장]

    사실은 특별한, 평범한 날들[내가 만난 名문장]

    ‘우리가 그 속에서 숨은 모과를 발견하기만 한다면 평범이 특별함이다.’ ―박연준 ‘모월모일’ 중 이 말에 끌려 산문집을 집어 들었다. 표지의 신비로운 보석처럼 생긴 것이 실은 매일 써서 닳아버린 비누란 것도 마음을 끌었다. 작가는 평범한 날들을 기리며 이 글들을 썼다. 잊어버려서 …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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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의 사연[내가 만난 名문장]

    식물의 사연[내가 만난 名문장]

    “식물의 생김새에 궁금증을 갖고 관찰하다 보면, 그 형태에 이들이 살아온 역사와 사연 등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답니다.” ―이소영 ‘식물의 책’ 식물은 제자리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새순을 내며 꽃을 피우고 향을 내뿜는다. 그렇게 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나에게 관심…

    •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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