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에 달라진 국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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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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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與 지지율↓ 해군 지원↓
연평도… 與 지지율↑ 해병 지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 천안함 폭침사건 때와는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와 병역 지원 현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 정당 지지도, 여당 ↑ 야당 ↓

연평도 포격 도발로부터 2주가 지난 현재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는 18.2%포인트로 벌어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3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42.6%와 24.4%였다. 이 조사기관이 한 올해 정당 지지율 조사 중 최대 격차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한 탓이다.

이는 천안함 사건 때와 대비되는 결과다. 당시엔 민주당의 지지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점점 좁혀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천안함 사건과 달리 연평도 사건은 북한이라는 범인이 명확하기 때문에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사태 초기부터 북한의 도발이 명확해지자 햇볕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민주당의 이미지에 겹쳐지면서 (여론에)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동아일보가 천안함 사건 후 한 여론조사에서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반대하는 의견(59.3%)이 찬성 의견(30.7%)보다 2배가량 많았지만 이번 연평도 도발 후 실시한 조사에서는 83.4%가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답해 큰 대조를 보였다.

○ 해군 지원 감소→해병대 지원 급증

병역 지원 추세도 천안함 사건 때와는 뚜렷하게 다른 양상이다.

천안함 사건 직후 병역 모집에서 해군 지원자 수는 과거보다 크게 감소한 반면 연평도 도발 후 해병대 지원자 수는 급증했다. 아직 마감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지난해 경쟁률을 크게 넘어섰다. 특히 가장 임무가 고되다는 수색 병과의 경쟁률은 13.2 대 1에 이른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 창설 후 가장 높은 경쟁률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천안함 사태와 달리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에게까지 위협이 현실화되자 내부의 단결과 응집성이 강화되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20대의 지지율이 34.8%로 30대(32.4%)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합리성을 중시하고 경제 동향에 민감한 20대의 대북 심리 보수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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