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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새 경찰총수 “석방은 없다”… 200명 폭동죄 기소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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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새 경찰총수 “석방은 없다”… 200명 폭동죄 기소 초강수

홍콩=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11-21 03:00수정 2019-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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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하자마자 강력한 대응 선언… 반자동총 지급하고 저격수 배치
캠퍼스 시위대 장기고립 대비… 10대 낀 강경파 “항복보다 죽음”
24일 구의원 선거 연기 여부 관심
美상원 홍콩인권법 만장일치 통과… 中 “법안 발효땐 반드시 보복”
넥타이 부대도 통제 20일 홍콩 금융가에서 중무장한 경찰이 시위대의 도로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모여 구호 등을 외치며 평화 시위를 벌이는 것을 지켜봤으나 이날은 병력을 투입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홍콩=AP 뉴시스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20일 오전 7시경.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홍콩이공대에 남은 수십 명의 강경파 시위대 가운데 4명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활, 화살을 갖고 학내 한 건물 발코니로 나왔다. 이들이 성조기 깃대를 화살 삼아 경찰을 향해 쏘겠다고 하자 일순간 긴장이 높아졌다. 실제로 쏘지는 않았다.

장기 고립을 대비하는 듯 이공대 곳곳에 흩어져 숨은 잔여 시위대 가운데 16세 소년은 “우리는 함께 떠나거나 함께 죽을 것이다. 항복보다는 죽음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그는 12세 소년을 비롯해 40여 명의 강경파 시위대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 이공대 텅진광(滕錦光) 총장은 이날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가 탈취한 것으로 알려진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공대 봉쇄를 풀지 않는 가운데 장비를 동원해 학내 바리케이드 철거에 나선 모습이 기자에게 목격됐다. 경찰은 이공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공대에서 1000명이 자수하거나 체포됐고 그중 300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시위대 고사 작전에 나선 경찰은 20일 “18일 밤 체포된 모든 시위대를 폭동 혐의로 기소해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수를 뒀다. 홍콩 도심 곳곳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200명. 단일 시위에 폭동 혐의를 가장 많이 적용한 기록을 남겼다. 강경파인 신임 크리스 탕 경무처장이 19일 부임하자마자 초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시위대와 대치하는 경찰들에게 살상용 폭동 진압 무기인 AR-15 반자동 소총과 경기관총을 지급하고 특수부대 소속 저격수도 배치해 유혈 사태 우려도 여전하다.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 실시 여부가 홍콩 사태의 분수령으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기를 희망하지만 선거를 진행할지는 정부에 달려 있는 게 아니다”라며 “선거를 막는 건 폭력으로 홍콩을 파괴하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시위가 계속되면 선거를 연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홍콩 정부는 24일 선거 당일에 1시간 반 이상 방해가 지속되면 선거를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위대는 야당에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선거를 연기하면 더 강력한 시위를 벌이겠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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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서명해 발효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법안에 따르면 국무부는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미국이 제공해 온 경제·통상 분야의 특별 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부부장은 20일 윌리엄 클라인 주중 미국대사 대행을 초치해 “미국이 즉시 이 법안의 발효를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않으면 반드시 강력한 조치로 결연히 반격할 것”이라며 “모든 후과는 완전히 미국이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은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고 자업자득하지 않으려면 벼랑 끝에서 말을 돌려라”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외교를 포함해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국회 격), 전국정치협상회의(국가 자문기구) 등 7개 중국 기관이 보복 경고에 나서 중국이 이 문제에 얼마나 민감하게 대응하는지 보여줬다.

홍콩=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홍콩#반중 시위#이공대#중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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