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종차별 논란 KLM항공, 고개 숙여 사과…“가볍지 않은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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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4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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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항공사 KLM 기욤 글래스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이문정 한국지사장 등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승무원 전용 화장실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네덜란드 항공사 KLM 기욤 글래스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 이문정 한국지사장 등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승무원 전용 화장실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네덜란드 항공사 KLM 항공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번지는 상황에서 한국인에게 인종차별적인 대우를 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KLM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단담회를 열고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기욤 글래스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본부장, 이문정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굳은 표정으로 선 글래스 본부장은 먼저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 및 공지와 관련해 승객 여러분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은 KLM의 정해진 정책은 아니다. 승무원에 의해 결정됐으며, 이에 대한 공지는 한글로만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무원 개인의 실수였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일부 승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달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발 인천행 KLM 항공기(KL855)에 탑승한 한국인 A 씨는 기내 화장실 문에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종이를 발견했다. 그는 왜 안내문을 한글로만 적었는지 KLM 측에 물었다. 그러자 “코로나19로부터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답을 들었다.

한국인을 잠재적인 코로나19 확진자로 가정한 듯한 답변에 A 씨는 황당함을 느꼈다. 그가 이 같은 내용을 자신의 SNS 통해 공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달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서울로 오는 KLM 855편 화장실에 붙은 ‘승무원 전용 화장실’ 쪽지. A 씨 제공
이달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서울로 오는 KLM 855편 화장실에 붙은 ‘승무원 전용 화장실’ 쪽지. A 씨 제공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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