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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청년-5060 이탈 가속 우려”… 논란 하루만에 서둘러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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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청년-5060 이탈 가속 우려”… 논란 하루만에 서둘러 진화

문병기 기자 , 유근형 기자 입력 2019-01-30 03:00수정 2019-0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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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경제보좌관 전격 경질, 왜 “하필이면 이 시점에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세안으로 가라’라는 발언 파문으로 하루 만에 경질된 김현철 전 대통령경제보좌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욕적인 경제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소득주도성장을 기초한 핵심 경제참모가 국민의 공분을 살 만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자 청와대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특히 김 전 보좌관의 발언이 문 대통령을 지지하다 급격히 이탈하고 있는 20대와 50, 60대를 겨냥한 만큼 상황을 제대로 추스르지 않으면 지지율 하락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아세안 발언’ 하루 만에 전격 경질

김 전 보좌관은 29일 오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하는 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대신 출근하자마자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며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보좌관의 사의를 받아들이면서 오후 5시경 그를 불러 마지막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발언 취지를 보면 맡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며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큰 기여를 했고 경제보좌관으로 역할을 충실히 해왔는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의 기초 이론을 제공한 김 전 보좌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을 두고 청와대 일각에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인사파동이나 실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참모를 발언 하루 만에 경질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웬만해선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 그만큼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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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노 실장의 ‘기강 다잡기’도 이날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노 실장 취임 후 낮술 금지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 등 비서실 장악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건도 속전속결로 후폭풍을 최소화하려 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의 김 전 보좌관 면담에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대, 50·60대 민심 이탈 가속화되나

그러나 일각에선 김 전 보좌관 경질에도 이번 ‘아세안 발언’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보좌관 발언이 가뜩이나 이탈 현상이 뚜렷한 20대와 50, 60대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고용·양극화 쇼크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강남에 굳이 살 이유가 없다”는 실언보다 타격이 크다는 것.

실제로 김 전 보좌관이 지목한 20대와 50, 60대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1월 4주 차 국정지지율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았다. 특히 지난해 1월 응답자의 75%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했던 20대의 지지율은 25일 발표에선 1년 만에 26%포인트 하락한 49%로 떨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 현상을 놓고 어떤 식으로든 일자리 창출로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말이 나오던 차였는데 이번 발언으로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한 반감이 커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신남방정책이 희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아세안 국가 순방과 함께 한국에서 아세안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SNS에선 “네가 가라, 아세안” 등 이번 발언을 비꼬는 패러디가 벌써부터 확산되고 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유근형 기자
#김현철 경제보좌관 전격 경질#아세안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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