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한을 푼 토론토, 무표정 레너드도 웃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13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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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이 레너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와이 레너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90-90. 토론토와 필라델피아가 팽팽하게 맞선 상황. 경기 종료 1초전 토론토의 카와이 레너드가 던진 슛이 림을 맞고 튀어 올랐다. 볼이 림에 맞아 공중에 뜬 사이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고 공은 거짓말처럼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슛을 던진 레너드와 토론토 선수단,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 모인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필라델피아의 센터 조엘 엠비드는 엉엉 울기까지 했다. 이 한 골로 운명이 갈렸다. 토론토는 동부콘퍼런스 결승으로 향하는 반면,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을 접어야 했다.

토론토 랩터스는 1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스코티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2라운드(4강) 플레이오프(PO·7전4승제) 7차전에서 레너드의 버터비터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92-90으로 승리했다.

7차전 끝장 승부 끝에 4승3패로 시리즈를 리드한 토론토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레너드의 버저비터는 18년간 묵혀뒀던 토론토의 한을 푸는 득점이었다. 토론토는 2001년에도 동부컨퍼런스 PO 2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와 만나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7차전에서 토론토는 87-88로 패했다. 당시 토론토의 에이스였던 빈스 카터가 종료 버저와 함께 슛을 던졌지만, 불발되면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토론토의 에이스인 레너드는 버저비터를 포함해 4쿼터에만 15득점을 기록하는 등, 41점을 쏟아 부으면서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평소 표정변화가 없기로 유명한 레너드도 이 순간만큼은 마음껏 환호하고 웃었다.

토론토는 16일부터 밀워키 벅스와 NBA 파이널 진출을 놓고 콘퍼런스 결승에 돌입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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