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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에 33명인데 2m 유지요?” 과밀학급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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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에 33명인데 2m 유지요?” 과밀학급 어쩌나

뉴시스입력 2020-03-25 15:33수정 2020-03-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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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 고교 학급당 학생수 30명 이상 수두룩
1인당 개인공간 1평도 채 안돼 "2m 유지 불가능"
여유공간 부족으로 교실분반, 학생수 조정도 난망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을 앞두고 일선 학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콩나물 교실’이 대다수인 대단위 택지지구 내 과밀학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놓고 고민이 깊다.

정부에서는 2m 거리두기와 확진환자 2명 이상 발생 시 학교 전체 일시적 이용제한 조치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1인당 공간이 3.3㎡(1평)도 채 안되는 과밀학급에서는 뾰족한 답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25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학급 가배정 결과, 초등은 전체 학생 8만7510명에 가용학급은 3878개로, 학급당 학생수가 22.57명에 이른다.


통상 교실당 단위면적인 66∼67.5㎡(20평)을 기준으로, 개인 사물함과 청소도구함, 교육기자재, 교탁, 스탠딩 책상, 공기청정기 등을 제외하면 학생 1인당 1.5∼2㎡로, 3.3㎡(1평)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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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개 초등학교 중 평균을 넘긴 곳만 52곳에 이르고, 심지어 3곳은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넘겼다. 수완초가 학생수 1727명에 교실은 51개로 학급당 33.86명에 이르고, 사립인 삼육초와 송원초도 각각 33.33명과 32.44명에 달한다.

고실초와 살레시오초, 큰별초, 조봉초, 건국초, 주월초, 연제초 등도 25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고등학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3학년 통틀어 3만6947명의 학생들이 1339개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돼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27.59명에 이른다.

학급인원이 평균 30명을 넘긴 학교만도 10곳에 이른다.

장덕고가 1049명에 교실은 32개 학급으로 학급당 32.79명으로 밀도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첨단고(32.75명), 숭덕고(32.50명), 수완고(32.46명), 운남고(32.28명), 정광고(32.24명), 진흥고(31.54명), 호남삼육고(31.44명), 보문고(30.35명), 성덕고(30.34명) 순이다.

10곳 중 호남삼육고를 뺀 9곳이 모두 대단위 택지지구가 몰려 있는 광산구에 위치하고 있다. 남고인 진흥고를 빼고는 모두 남녀공학이다.

학급당 인원이 30명 이상일 경우 1인당 공간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초등에 비해 덩치가 큰 고교생들 입장에서는 개인공간은 더욱 좁고, 대면 접촉 가능성은 높아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반 쪼개기’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과밀학급이 많은 도심권에서는 여유교실이 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교육부도 교실 분반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교실을 분반하거나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한 조치는 사실 지금 당장 실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선 학교에서는 청소함이나 일부 비품을 교실 밖 복도로 내놓는가 하면 다단계 위생점검 시스템을 갖추는 등 방역에 혼신을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2m 거리 유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한 고교 관계자는 “2개 내지 3개씩 붙어 있던 책상을 하나씩 시험대형으로 떼어놓고 등교시 발열, 열화상카메라, 교실 내 손세척 등 3단계 방역에 나서고는 있지만 솔직히 2m 거리두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완초 황창녕 교장은 “답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지역사회, 학교운영위원회, 특히 각 가정에 적극적인 협조를 통한 개인위생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감염되지 않고, 또 지역사회 감염이 학교안에서 전파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코로나19에 쏟아붓고 있다. 전쟁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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