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독도에 ‘헬기사고 소방관’ 위령비 건립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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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심사 통과가 관건… 조사위 “블랙박스 데이터 추출 완료”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소방관들을 기리는 위령비를 독도에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최근 경북지방경찰청, 독도경비대 등과 위령비 건립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된 소방관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김모 기장(46)과 이모 부기장(39), 서모 정비사(45), 박모 구급대원(29), 배모 구조대원(31)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김 기장과 배 대원은 아직 실종 상태다.

현재 독도에는 1948년 미 공군 폭격 사건으로 희생된 어민을 추모하는 독도조난어민위령비(2005년 건립)와 순직한 독도경비대원을 추모하는 경찰위령비(1955∼2017년 6개 건립)가 있다.

위령비가 건립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독도는 천연기념물(제336호)로 지정돼 위령비를 세우려면 문화재청 허가가 필요한데 심사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암석 훼손 우려로 독도에 주둔한 독도경비대조차 시설물을 함부로 설치하지 못한다.

사고 헬기에서 꺼낸 블랙박스를 분석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5일 블랙박스로부터 음성기록과 비행기록 등 데이터 추출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블랙박스를 확보한 조사위는 사흘 뒤인 24일 블랙박스를 헬기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로 보냈다. 큰 손상이 없었던 외관과 달리 내부 접속단자가 심하게 부식됐지만 다행히 데이터 추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 분석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정복 조사위 사무국장은 “블랙박스 분석이 끝나더라도 기계 검사와 화학 검사 결과를 대조하면서 원인을 밝혀야 해 1년 이상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사고 발생 39일째인 8일 종료된다. 소방청은 10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소방관들의 합동영결식을 소방청장(葬)으로 거행할 예정이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독도 소방헬기#추락 사고#위령비#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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