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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세이/유복환]21세기 녹색에너지 태양과 바람에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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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세이/유복환]21세기 녹색에너지 태양과 바람에 도전을

동아일보입력 2010-11-03 03:00수정 2010-1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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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한 산악원정대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오르는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에베레스트 중에서도 가장 험난하고 위험하다는 남서쪽 절벽을 통과하는 루트였다. 원정대가 8600m 높이에 이르렀을 때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약 1500m. 하지만 남은 자일은 700m에 불과했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들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살기 위해서는 정상을 넘어 다른 길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머뭇거리거나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위기의 순간에서 희망을 보고 길을 개척했던 대원들의 의지와 신념은 결국 정상을 정복하는 꿈을 이루게 했다. 그 길은 이제 ‘코리안 루트’라고 불린다.

녹색성장은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코리안 루트’라 할 만하다. 19세기가 석탄의 시대,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해와 바람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시대다. 태양광발전은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수년 내에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원가가 화석연료와 같아질 것이다. 기업가들은 태양광발전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도 속속 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풍력발전은 기계, 전자, 재료, 토목, 해양 등이 광범위하게 연관돼 있는 산업이다. 산업계에서는 풍력발전에 한국의 주력 산업을 접목하면 단기간 내에 세계 선두권 진입이 가능하다며 제2의 조선 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기술은 선진국에 뒤지고 가격경쟁력은 중국에 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머뭇거려서 성공한 역사는 없다. 27년 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조차 반도체는 사업성이 없다며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회장은 머뭇거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1983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해 10년 후 256M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메모리 분야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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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은 2000년 이후 부동의 세계 1위 수준이다. 38년 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조선소 건설을 위해 차관을 얻으려고 다녔으나 어디서도 냉담한 반응이었다. 정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 지폐에 있는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과 울산 미포만의 모래사장 사진을 보여주고 얻은 자금으로, 세계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진행하는 ‘전설’을 이뤘다.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측 방법은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만드는 데 있다’는 말이 있다. 신대륙을 가는데 옛날 지도로 찾을 수 있겠는가.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개척자 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내고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현 세대가 미래 세대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유복환 기회재정부 성장기반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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