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이승엽 ‘451호’ 넘을 후보는… 최정!
더보기

이승엽 ‘451호’ 넘을 후보는… 최정!

강홍구기자 입력 2017-06-08 03:00수정 2018-11-06 11:47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야구통계학 공식 따라 계산해보니
빌 제임스가 고안한 ‘Favorite Toy’(한 선수의 특정 기록 달성 가능성을 계산하는 공식)에 따르면 이승엽의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타자는 31.41%의 최정(SK)이었다. 동아일보DB
앨버트 푸홀스(37·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통산 600홈런 고지에 오르고 이틀 후인 6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홈런과 관련된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다뤘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762개) 보유자인 배리 본즈(은퇴)를 넘어설 선수가 누가 될지를 전망하는 내용이었다.

애석하게도 푸홀스는 그 후보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WP는 대신 콜로라도 3루수 놀런 에러나도(26)에게 주목했다. 최근 2시즌 연속 40개 이상 홈런을 친 강타자다. 그러나 2013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홈런 기록은 아직 125개(7일 기준) 정도다. 본즈의 기록까진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그럼에도 WP는 4.4%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해 가며 에러나도가 역대 첫 763호 홈런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높은 확률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숫자다.

WP가 이 같은 근거를 제시한 건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빌 제임스가 고안한 ‘페이버릿 토이(Favorite Toy)’ 공식 덕분이다. 말 그대로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게 됐을 때처럼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이 공식은 한 선수의 특정 기록 달성 가능성을 계산하는 도구다. 선수의 나이와 최근 3시즌 기록 등을 빌 제임스가 제시하는 공식들에 입력해 잔여 시즌과 기대 기록을 산출하여 해당 선수가 현역으로 뛰는 동안 목표 기록을 달성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방식이다.

이를 KBO리그에 적용해 ‘라이언 킹’ 이승엽(41·삼성)이 7일 현재 보유한 통산 최다 홈런 기록(451개)을 넘어설 확률을 분석했다. 통산 100개 이상 홈런을 쳤거나 최근 5시즌 동안 개인 홈런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올 시즌 KBO리그에 등록된 타자 24명(비교 대상 이승엽과 해외 진출 뒤 복귀한 롯데 이대호 제외)을 분석 대상으로 설정했다.

주요기사

라이언 킹의 아성을 넘어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두 시즌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SK 최정(30)이 꼽혔다. 지난 시즌까지의 기록을 토대로 할 때 최정이 452호 홈런을 칠 확률은 약 31.41%다. 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한 타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리고 지난해 홈런 40개를 치는 등 최근 상승세가 높게 평가됐다. NC 박석민(32)이 11.05%로, KIA 최형우(34)가 11.01%로 그 뒤를 이었다.

올 시즌 홈런 추이(57경기 18홈런)를 반영하면 그 확률은 한참 더 높아진다. 경기당 홈런 개수를 단순 계산해 올 시즌 45개 홈런을 친다고 가정할 경우 최정이 452호 홈런을 칠 확률은 약 92%로 치솟는다.

프로 데뷔 초부터 ‘소년장사’로 불린 최정은 최근 들어 다시 한 번 홈런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승엽이 체중을 이동시키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홈런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라면 최정은 강한 몸통 회전을 통해 힘 있게 돌리는 스타일이다. 최근 배트를 몸쪽 가까이 붙여 돌리는 인아웃 스윙 실력이 늘면서 상대 구속에 상관없이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경험도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통산 홈런 수만을 기준으로 선수 기량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이승엽은 2003년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세운 직후 해외로 진출해 8시즌을 일본에서 뛰며 국내 공백기를 가졌다. 또래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등과 달리 국내 잔류를 택한 최정은 국내 기록을 세우는 데 유리한 입장이다.

물론 확률이 꼭 야구장에서 기록으로 실현되는 것도 아니다. 최근 12시즌 동안 225개 홈런을 친 최정이 452홈런을 넘기 위해선 또다시 12시즌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때면 최정의 나이는 42세가 된다.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30대에 새 이정표를 세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사실은 최정이 롤 모델(이승엽)이 걸어온 길을 순조롭게 따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최정을 지켜보는 야구팬들이 장난감 그 이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 것 역시 분명해 보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승엽#최정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