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암흑기의 한국축구!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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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스피드! 전술!

베트남의 1-0 패배 이후 오만전 1-3패배에 이르기까지 한국축구에서 사라진 단어들이다.

월드컵 4강에 오르기까지 한국축구는 선진축구처럼 철저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3-5-2와 3-5-1-1, 4-3-3을 넘나드는 전술적인 변화 역시 한국축구를 성장시켰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 예선전을 위한 원정경기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종적을 감췄다.

베트남도 그랬고 오만 역시 태극전사들에게 압박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공격에 나서야 압박수비도 펼 수 있는 것이지 수비에만 치중하니 도저히 압박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압박 공격은 가능했다.

하프라인을 넘지 않는 상대팀의 수비 형태는 그라운드의 반만 한국선수들이 공격하는 공간으로 충분히 압박축구(^^)을 선보일 수 있었다.

스피드 역시 한국축구에서 모습을 감춘 듯 했다.

예전부터 최강의 스피드를 자랑하던 한국팀은 공간이 나질 않는 상대로부터 스피드를 발휘할 수 없었다.

압박도 할 수 없고 스피드도 낼 수 없는 상황!

아시안컵에 출전한 대표팀은 이런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상대가 수비에만 치중하고 역습을 노린다면 빠른 패스와 다양한 공격전술로 수비망을 흔들어야만한다.

하지만 느린 종패스로 일관해 상대 수비수들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꼴이 됐다.

특유의 롱패스도 종종 나왔다.

하프라인에서 그냥 골대로 밀어넣는 그런 롱패스!

어쩌다가 수비수를 제치고 돌파라도 한다면 여지없이 개념없는 센터링으로 힘을 소진하고 말았다.

압박도 없고 스피드도 없고 전술도 없었다.

그 결과 축구의 변방 아시아, 그 중에서도 더욱 변방인 베트남과 오만에 승리를 안겨줬다.

히딩크도 부임 초기에는 ‘5-0’으로 참패한 경우가 있었다.

5-0으로도 졌는데 0-1,1-3이면 양호한다고 볼 수 있는가?

축구 선진국에 0-5로 지면 배울 것이라도 있지만 아시아 변방국에 진 것은 배운 것도 없이 망신만 당한 격이다.

해외파전원 불참했지만 그래도 명실상부한 성인 대표팀의 충격적인 패배!

당분간 이런 추락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이 안보이기 때문에 더더욱 힘이 빠진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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