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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새학년 시작하는 3월이면 작아지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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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새학년 시작하는 3월이면 작아지는 ‘엄마’

김호경 기자 입력 2015-04-01 03:00수정 2015-04-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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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95주년][2020 행복원정대/엄마에게 날개를]<1>엄마는 고달프다
5년간 빅데이터 분석
다른 달에 비해 연관 게시글 적어… 아이 적응 챙기느라 자기활동 못해
엄마의 시계는 자녀들의 교육 시계와 맞물려 돌아간다. 집안일은 남편이 분담해도 자녀 교육은 여전히 엄마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자녀 교육에 매인 엄마들의 삶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2010년 1월∼2015년 3월 DC인사이드와 82쿡에서 엄마와 관련된 키워드의 월별 평균 언급 횟수를 살펴본 결과 엄마들이 주로 쓰는 82쿡의 게시물은 입학 시즌인 3월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는 11월에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남편과 자녀들이 많이 쓰는 DC인사이드에서 엄마를 언급한 횟수는 3월에 가장 적고, 11월에 가장 많았다.

먼저 주목할 만한 대목은 두 커뮤니티의 이용자층이 확연히 다름에도 3월이면 엄마 관련 게시글이 공통적으로 확 줄어든다는 점이다. DC인사이드에서 3월 엄마 관련 키워드의 평균 언급 횟수는 2790건으로 연중 가장 적다. 82쿡에서는 3월 가족 관련 키워드의 언급 횟수가 2만4967건으로 11월(2만4145건)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이처럼 매년 3월 엄마 관련 게시글이 줄어드는 이유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입학과 승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커뮤니티 활동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영어학원 강사 박희명 씨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이면 엄마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 매출이 줄어들 정도로 엄마들의 시간표는 자녀 교육에 철저히 맞춰져 있다”며 “특히 새 학년이 시작되고 새 담임이 정해지고 학부모 총회가 열리는 3월은 자녀와 엄마들의 신경이 가장 곤두서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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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11월에는 남편과 자녀 등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엄마의 인터넷 활용도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DC인사이드에서 엄마 관련 키워드의 11월 평균 언급 횟수는 4만127건으로 연중 가장 많다. 반대로 82쿡에서는 연중 가족 언급이 가장 적은 때가 11월이었다. 11월은 고교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수능을 치른 뒤 이어지는 입시 설명회 등을 찾아다니며 대입 정보를 모으느라 바빠지는 시기. 엄마들이 각종 입시 컨설팅과 설명회에 쫓아다니느라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실종’되는 시점이다.

‘엄마의 행복’ 전문가 조언

●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남편 얘기,아이 얘기하면 스트레스야 풀리겠지만 자기에 대한 투자는 안 된다. 엄마 스스로 고독해질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김경집 (‘엄마 인문학’ 저자)

● 한국 모성의 가장 큰 문제는 엄마 혼자 다 떠맡게 되는 ‘고립’이다. 인간으로서의 엄마를 추구 할 수 있도록 엄마 혼자 부담하는 역할을 사회적으로 나누는 ‘소셜 마더링(social mothering)’이 필요하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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