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이렇게 뚫었죠]DHL코리아 임성준-김현주 씨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18일 서울 중구 만리동 DHL코리아 강북 서비스센터에서 만난 신입사원 임성준 씨(왼쪽)와 김현주 씨는 “영어에 주눅들지 말고 면접관들에게 ‘나를 뽑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감 있게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사진 제공 DHL코리아
18일 서울 중구 만리동 DHL코리아 강북 서비스센터에서 만난 신입사원 임성준 씨(왼쪽)와 김현주 씨는 “영어에 주눅들지 말고 면접관들에게 ‘나를 뽑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감 있게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사진 제공 DHL코리아
“외국경험 없다고 주눅들지 않고
‘꼭 필요한 인재’ 설득했어요”

외국계 기업하면 조직문화가 유연하고 의사소통이 수평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입사 기업들 가운데 항상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려면 영어를 뛰어나게 잘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지배적이어서 입사지원서를 내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지난해 DHL코리아에 입사한 임성준 씨(28)와 김현주 씨(25·여)는 “영어 때문에 주눅들 필요는 없다”며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점을 자신 있게 알린다면 외국계 기업 입사도 어렵지 않다”고 조언했다.

○ 호소력 있는 ‘경험 홍보’

DHL코리아 채용은 자기소개서와 면접, 두 단계로 이뤄진다. 임 씨와 김 씨 두 사람은 “전형절차와 과정이 짧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험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경험 가운데 자신이 앞으로 회사에서 하게 될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김 씨는 면접에서 백화점 배달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세히 설명했다. 동료의 판단 착오로 배송이 늦어지자 동료와 함께 직접 고객을 찾아가 정중히 사과한 경험담을 예로 들며 “진심을 다해 고객을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백화점 배달 아르바이트와 특송 업체가 격이 맞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면접관들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들었다. 어떠한 경험이라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귀띔했다.

외국계 항공사에서 4개월 정도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임 씨 역시 ‘경험 홍보’를 십분 활용했다. 청주공항에서 고객 불만을 접수해 응대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임 씨는 “경험담을 바탕으로 면접에서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고객 응대의 기본’이라는 말을 했는데 호소력 있게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DHL코리아 인사 담당자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은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자연스럽게 ‘업무에 임하는 기본자세가 갖춰졌다’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 토익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임 씨는 외국 경험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런데도 영어를 중시하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토익 영어가 아닌 실전 영어를 중시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답했다. 그는 “학원에 다니며 토익 책을 파고드는 것보다는 영어 예배에 참석하고 외국 친구들을 사귀며 함께 어울리는 데 시간을 쏟았다”며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문학을 전공한 김 씨는 중국어도 따로 준비했다. 그는 “전공이 영문학이라 영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것 같아 별도로 중국어도 공부했다”며 “중국어 점수가 아주 높았던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사 희망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 씨는 “우리 회사는 입사한 즉시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해낼 인재를 선호하므로 무엇이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좋다”며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가능성 있는 인재’, ‘미완의 대기’ 식의 추상적 표현을 피하고 경험이나 장점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 씨는 “국내 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분야를 찾은 뒤 기업의 문을 두드리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인사 담당자 한마디

DHL코리아는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전 세계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어 구사능력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김현주 씨는 면접 내내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설득하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임성준 씨는 면접 내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고 돌발적인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 능력이 특히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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