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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日 인플레 기대심리 증폭… 엔화 약세행진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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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eek]日 인플레 기대심리 증폭… 엔화 약세행진 이어질듯

동아일보입력 2012-03-12 03:00수정 2012-03-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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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엔화 약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 한때 달러당 75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 환율은 최근 81엔 선으로 높아졌다. 과거 코스피는 엔화 가치와 연동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엔화 가치가 강할 때(엔-달러 환율이 떨어질 때) 한국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고 엔화 가치가 약할 때(엔-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한국 증시는 약세를 나타내곤 했다. 자동차와 정보통신, 소재 산업 등에서 한국과 일본이 국제시장에서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증시는 엔화의 움직임에 민감히 반응했던 것이다.

엔화의 향방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엔화 약세는 앞으로도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본 중앙은행의 태도가 바뀌고 있고 인플레이션 조장 과정에서 엔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들이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가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은 드물게도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으로 신음하는 거의 유일한 국가다. 일본으로서는 막대한 국가 부채의 해결과 고질적인 소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이 필요하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는 210%를 넘어섰다.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물건값은 올라가고, 통화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다. 부채는 대부분 화폐로 표시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환경이 조장되면 빚을 진 경제주체로서는 실질적인 채무 상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이미 신용평가사들은 일본의 과도한 국가 부채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거대한 채무자인 일본 정부로서는 인플레이션 환경의 조장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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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내수 진작을 위해서도 인플레이션이 필요하다. 일본을 신음하게 한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경제주체들이 가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물건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니 사람들은 굳이 당장 소비를 하려고 하지 않았고 소비가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인플레이션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통화를 팽창시키는 것이다. 2월 일본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 1%를 목표로 통화정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10조 엔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일본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 환경의 타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다. 디플레이션은 경제의 유효 수요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현상이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중앙은행의 방침이었다. 그렇지만 이제 일본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정해 놓고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쪽으로 방침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미국과 유럽도 유동성 팽창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일본과 달리 통화증발(통화 발행량 증가)에서 파생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돈 찍어내기 경쟁에서 일본이 우위에 설 수 있다면 엔화 가치의 약세 흐름은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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