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장 여성 응원’ 38년만에 허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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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월드컵 예선전부터 입장할듯

이란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에 여성 관중의 입장이 38년 만에 허용된다.

25일 AFP와 이란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체육부의 잠시드 타기자데 차관은 “여성 팬들이 10월 아자디경기장(테헤란)에서 열리는 캄보디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막는 법적 제한은 없고 현재 (여성 팬 관람에) 필요한 시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신정 공화주의를 도입한 이란에서 여성들은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한다. 하지만 다른 공공장소와 대형 행사장에서 남성과 여성의 구별은 엄격하다. 특히 스포츠 경기는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남성과의 신체 접촉, 성희롱, 폭행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1981년 이후 여성의 출입을 철저히 제한해 왔다. 몰래 축구 경기를 관람하다 적발된 여성들은 벌금과 구금 등의 처벌을 받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권단체들은 이란 정부에 여성의 축구경기 입장 허용을 꾸준히 압박해 왔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당시 자국 국가대표팀 경기를 경기장에서 대형 화면으로 중계하는 응원 행사에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는 한시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이란#축구#여성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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