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당 통합’에 답 없는 황교안…새보수 “우리도 공관위원장” 맞불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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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당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7/뉴스1 © News1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당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7/뉴스1 © News1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에 ‘당대당 통합 협의체’ 구성을 던졌지만, 한국당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한국당이 당의 공천관리위원장까지 임명하자, 새보수당 역시 자체적인 공관위원장을 임명하며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1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대당 통합 논의에 대해 “그것 또한 중요한 통합의 주제이긴 하지만, 어렵게 꾸려진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잘 굴러가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 협의체’ 구성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총선기획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7/뉴스1 © News1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총선기획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7/뉴스1 © News1
정치권에서는 보수통합이 혁통위가 아닌 당대당 협의체로 진행될 경우 새보수당의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자간 협의체인 혁통위 내에서는 8석 소수정당인 새보수당의 무게감이 줄지만, 한국당과 1대1로 논의하면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새보수당은 한국당이 당대당 통합 논의에 대해 이렇다 할 답을 놓고 있지 않은 것을 두고 보수재건 3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Δ탄핵의 강을 건너자 Δ개혁보수로 나가자 Δ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라는 보수재건 3원칙 중 ‘새집을 짓자’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또 새보수당 내에서는 한국당이 자체적으로 공관위원장을 선정한 것에도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과정 중에 공천이 진행되면 향후 통합은 더욱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이날 당대표단 회의 자리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답변 여부에 따라 우리도 중대결단을 할 수 있다”며 “한국당이 답변을 거부할 경우 새보수당은 한국당을 통합 반대 세력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당내에서는 하 책임대표의 ‘중대결단’을 통합 추진 중단 선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석대 사무총장은 “통합 논의와 관련 없이 독자적인 선거를 치르기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훈 총선기획단장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여태 (공천과 관련) 시동을 안 걸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도 시동을 걸어야 하지 않나”라며 “공관위원장 임명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보수당의 총선기획단은 이날 첫 회의를 가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총선기획단은 공관위원장으로 Δ정치권 외부 인사 Δ개혁 보수 정신에 공감하는 인사 Δ비교적 젊은 인사 등을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기획단은 오는 20일 당대표단 회의 전까지 공천관리위원장 명단을 최종적으로 압축하고 각 후보들에게 접촉을 시도할 계획이다.

다만 새보수당의 자강 행보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당내에서는 한국당과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통합하지 않고서는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주장도 많다.

또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은 통합보다는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양쪽 날개로 날아야만 제대로 갈 수 있다. 야당이 통합하는 것은 필요조건”이라며 “통합됐으니 국민들이 표를 주는 것은 아니다. 논의하고 있는 분들이 절실함과 절박함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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