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인터넷]"속옷 꼭 입어야 해요?"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16분


새 천년 첫 해 스포츠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

본지가 동아닷컴(www.donga.com)과 연계해 4월 국내 언론 사상 처음으로 개설한 ‘동아기자와의 대화방’이 문을 연 지도 어느덧 9개월. 1000여편에 이르는 네티즌의 주옥같은 글이 올라왔고 하루 평균 3만명 이상이 둘러본 대화방은 스포츠 여론 형성과 정보 공유의 새로운 장이 됐다는 평가다.

대화방에서 네티즌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주요 키워드로 올해의 스포츠를 돌아본다.

▽속옷 꼭 입어야 해요?〓동아닷컴에서 뽑은 제목이 핑크빛이었던 때문일까. 8월 여자농구 용병들의 유니폼 입기 실태를 쓴 이 글은 며칠만에 10만 히트가 넘는 메가톤급 조회수를 기록했다. 짧은 유니폼 안에 받쳐입어야 하는 속옷 입기를 거부하는 여자 외국인 선수의 개방적인 성격을 잘 포착한 글이었다.

▽한국축구 어디로 가나?〓한국축구는 스포츠팬은 물론 주당들의 안주거리임에 틀림없다. 올해 출범한 히딩크 사단의 일거수 일투족은 네티즌의 표적이 됐다. 고종수의 대표팀 탈락, 히딩크의 전술 전략, 일본축구와의 비교, 월드컵 조추첨에 따른 한일간 희비 등이 주요 안주였다.

▽오빠 때문에 잠이 안와요〓김병현이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뉴욕 양키스 타자에게 9회말 동점 2점 홈런을 맞자 네티즌은 울분과 한숨을 감추지 못했다. 험담도 있었지만 응원과 격려의 글이 쏟아졌다. 와중에 애리조나의 봅 브렌리 감독만 선수 관리 제대로 하라는 비난을 덤터기 써야 했다.

▽스트라이크의 K는 어디서 왔나요?〓이보다 더 뜨거운 논쟁은 없었을 것이다. 야구 경기의 기록지에 스트라이크를 뜻하는 영문 이니셜 K가 녹아웃(Knock Out)에서 유래됐다는 ‘KO파’와 스트라이크(Strike)에서 따왔다는 ‘사전파’가 한달 가까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정답은 둘 다 맞다.

▽다저스는 안돼!〓박찬호가 전반기 엄청난 공을 던지고도 승수를 제대로 쌓지 못하자 LA다저스의 ‘물방망이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졌다. 그러나 박찬호가 여름 이후 슬럼프 기미가 있자 이 논쟁은 박찬호의 허리 이상쪽으로 바뀌었다.

▽우리 서장훈은 왜 안돼?〓올초 중국의 왕즈즈가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에 진출하자 국내의 서장훈도 충분히 NBA에서 통할 수 있다는 네티즌의 바램과 좀더 냉정히 생각해보자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섰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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