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인터넷]박세리 전세계팬들과 e메일 대화

  • 입력 2001년 8월 19일 18시 56분


《‘골프 여왕’ 박세리(삼성전자)는 갤러리 뿐 아니라 네티즌에게도 인기가 높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캐리 웹(호주)과 함께 세계 여자골프의 ‘빅3’로 자리매김한 그에 대한 관심이 사이버 공간에서도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박세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의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www.lpga.com)를 통해 팬과의 진솔한 대화를 가졌다. 여기서 그는 수준급 영어 실력으로 전 세계 팬의 궁금증을 자상하게 풀어줬다.》

키티: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키티 황 최입니다. 17세이며 에콰도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에요. 저는 핸디캡 -1의 골퍼인데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해야할지 골프 아카데미에 가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진로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리고 앞으로 언니와 LPGA에서 한번 겨뤘으면 해요.

박세리:대답에 앞서 당신이 얼마나 골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 싶군요. 골프에 대한 100% 확신이 없고 당신 인생을 전부 걸고 싶지 않다면 대학 진학 쪽을 추천하겠어요. 골프로 승부를 걸겠다면 아카데미를 선택하는 게 좋은 생각이 될 것 같아요. 행운을 빌어요.

미셸:당신은 아주 건강하고 강한 것 같아요. 평소 어떤 훈련으로 비거리를 늘리고 쇼트게임도 강화시키는지 궁금해요.

박세리:미국 올랜도 집에 있을 때면 전문가와 함께 휘트니스센터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요. 상체와 하체 근력을 단련하기 위한 반복 훈련과 심폐기능을 키우는 데 주력하지요. 대회 기간에는 라운드에 앞서 15분 동안 스트레칭을 해요. 상체 근력을 적당히 기르면 장타에 도움이 되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을 너무 하면 골프에 방해가 돼요.

샌디:얼마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는 어떤 공을 사용했나요.

박세리:맥스플라이 A10을 썼어요.

조지: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도 떨지 않고 두려움을 모르는 선수 같아요. 어렸을 때 당신 아버지가 한밤중에 혼자 공동묘지를 걷게 했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박세리:그 이야기는 너무 과장된 채 퍼져 나갔어요. 사람들은 내가 규칙적으로 공동묘지를 찾은 것으로 알고 있는 데 한번 갔을 뿐이고 당시 두렵지 않았어요.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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