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가상통화, 정보 유출-자금세탁 등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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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리브라 동향’ 자료 발표… “상용화 가능성만큼 악용 부작용 커”

페이스북이 준비 중인 가상통화 ‘리브라’에 대해 한국 금융당국이 우려하는 자료를 내놨다. 리브라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자금세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내년부터 리브라를 발행해 송금, 결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8일 공개한 ‘리브라 이해 및 관련 동향’ 자료에서 리브라는 기존 가상통화보다 상용화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리브라의 가장 큰 강점은 페이스북이 확보한 다수의 고객이다. 페이스북 가입자는 24억 명가량이고, 자회사인 와츠앱(15억 명)과 인스타그램(10억 명)의 이용자 수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리브라는 실물자산에 연동돼 가치가 보장되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이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기존 가상통화보다 가격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문제는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악용됐을 때 부작용도 크다는 점이 꼽혔다. 먼저 리브라를 통해 회원들의 금융 정보가 유출될 경우 페이스북이 기존에 가진 데이터와 결합돼 피해가 극대화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자회사 ‘칼리브라’를 설립해 금융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페이스북이 겪은 연이은 정보 유출 사태를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은행을 통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광범위한 자금세탁 수단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은 규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리브라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남건우 기자 woo@donga.com
#페이스북#가상화폐#리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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