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터키, ‘시리아 닷새 휴전’ 합의…트럼프 “수백만 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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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8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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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 뉴시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 뉴시스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 정부가 군사작전을 닷새 동안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휴전 기간 동안 쿠르드족의 철수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5일간의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의 시리아 공격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 대표단으로 현지에 급파됐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는 쿠르드 민병대(YPG)가 안전지대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120시간 군사작전을 멈출 것”이라며 “철수가 완료된 후 모든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YPG 철수를 위해 닷새간 작전을 중단하고, 철수가 완료되면 작전을 종료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YPG가 안전지대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휴전 합의를 환영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터키에서 대단한 뉴스가 나왔다. 터키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합의는)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이라크, 터키, 시리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세계 최대의 유랑 민족 쿠르드족은 이 국가들 중에서도 자신들의 독립 요구에 강경한 터키와 갈등 관계이다. 미국의 지상군 역할을 하며 2013년부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미군과 함께 싸워왔다.

터키는 쿠르드족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민주군(SDF)이 시리아 북부에 자치구역을 조성해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SDF는 쿠르드 민주동맹당(PYD)과 쿠르드 민병대(YPG)로 구성됐다.

터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7일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쿠르드족 소탕 작전에 돌입했다. 이때 미국이 IS 격퇴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쿠르드족을 토사구팽(兎死狗烹)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도를 넘는 조치를 취하면 터키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겠다” “우리가 시리아를 떠나는 과정에 있을지 모르지만 쿠르드족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터키 정부와 철강 산업 등을 겨냥한 경제 제재를 단행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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