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기업 데이터 유출피해, 글로벌 16개국중 9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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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월 평균 3억5000만원 추산… 2건중 1건 해킹 등 사이버 공격 탓
건당 피해액 최대분야는 기술산업

한국 기업들이 해킹이나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데이터 유출 피해를 입는 규모가 글로벌 16개 국가·지역 중 9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유출 데이터 1건당 피해 금액이 가장 큰 기업 분야는 기술 산업 부문이었다.

23일 IBM의 ‘2019 글로벌 기업 데이터 유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인 10개월간 한국 기업들의 데이터 유출 평균 피해 금액은 330만 달러(약 35억5300만 원)로 글로벌 9위를 차지했다. 미국(819만 달러), 일본(375만 달러) 등보다는 적었고 스칸디나비아(230만)나 호주(213만 달러)에 비해서는 높았다.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 세계 16개 지역(아세안, 중동 등 포함) 5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 기업은 대기업을 포함해 26곳이 조사에 응했다고 IBM은 밝혔다.

국내 기업들에도 사이버 공격이 다양한 방면으로 이뤄지고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피해 양상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평균 피해 금액은 전년 동기(31억1000만 원) 대비 13.3%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 1건당 평균 피해 금액은 전년 동기(14만9500원) 대비 9.9% 증가한 16만5100원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유출 원인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201일에서 216일로 늘었다.

데이터 유출의 원인에 대해서는 50%가 해킹이나 디도스 등 ‘악의적 사이버 공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7%는 ‘내부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 23%는 ‘임직원 단순 실수’가 차지했다. IBM 측은 “지난 6년간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체 데이터 유출 피해 중 악의적 공격에 의한 비중이 42%에서 51%로 증가해왔다”고 밝혔다.

글로벌 전체 조사 결과에서 가장 피해 금액이 높게 나타난 기업 분야는 헬스케어(645만 달러)였다. 한국에서 건당 피해 금액이 가장 높은 분야는 기술 산업(건당 24만5600원)이었다. 금융업(21만7300원), 서비스업(21만7000원), 운송업(18만5200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기업#데이터 유출피해#사이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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