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일부, 감염 초기 냄새-맛 못느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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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대구의사회 조사… 美서도 다수 사례
WHO “코로나 증상 규정 여부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일부는 감염 초기 냄새를 맡지 못하거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사회는 8일부터 24일까지 자가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중 488명(15.3%)은 후각 또는 미각을 잃었다고 답했다. 후각과 미각 모두 이상이 있다고 한 확진자는 251명(7.9%)이었다.

대구시의사회는 3191명 중 인후통과 발열, 가슴 통증이 없는 무증상자 1462명을 추려 2차 조사를 진행했다. 2차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89명(12.9%)과 143명(9.8%)이 각각 후각과 미각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도 23일 “(국내 확진자 중) 냄새도 입맛도 못 느끼는 경우가 있었다. 리노(rhino)바이러스 같은 감기 바이러스에서 보이는 대표 증상인데 코로나바이러스도 이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의 후각·미각 이상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도 최근 학회 홈페이지에 “후각이나 미각 약화 또는 상실을 겪은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다수 관찰되고 있다”고 올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 시간) “냄새나 맛을 잃어버리는 것을 코로나19 증상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코로나19#확진자#대구의사회#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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