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訪日 연기… 상반기 訪韓 힘들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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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日 “양국 코로나 대응 최우선 필요”
정부, 기류 변화에도 “계속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이 연기되면서 상반기(1∼6월) 내 추진되던 시 주석의 방한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4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던 시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쌍방은 현재 최대의 과제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할 필요가 있으며 국빈 방문이 최대의 성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 양자가 확실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 중인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교 당국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극복되지 않는다면 (시 주석 방한 일정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시 주석의 방한이 무산될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 해제, 한중 문화 교류 정상화 등 외교적 현안 해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 주석 방한 등 한중 관계를 고려해 정부가 일축해 온 중국인 추가 입국 금지 조치를 두고 다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정부가 시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 길에 한국을 들르는 대신 단독 방한을 요청해온 만큼 방일 취소에도 시 주석의 방한은 계속 협의해 보겠다는 취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태 추이를 봐야 하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국과 상반기 방한을 조율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코로나19#중국#시진핑#방일 연기#방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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