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회의 의장성명에 “무역 긴장고조 경고” 명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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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차 경제보복]日 겨냥한 비판 메시지 관측

태국 방콕에서 3일 폐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중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무역 긴장’과 ‘자유무역주의에 대한 위협’을 경고하는 성명이 나왔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발표된 아세안+3 외교장관 회의 의장성명에는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장관들은 아세안과 한중일 간 무역이 계속 확대되는 데 주목하면서도 무역 긴장 고조(rising trade tensions)와 그것이 성장에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cautioned)”는 조항이 담겼다. 또 “세계 경제를 괴롭히고 다자 무역 체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보호무역주의와 반세계화의 거세지는 물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무역 긴장 고조’ ‘경고’ 등은 지난해 아세안+3 의장성명에는 없었던 표현이다. 지난해 의장성명에는 “역내 무역자유화 증진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칙에 기초한 무역체제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돼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다자외교 무대에서 일본의 조치를 비판하고 나선 한국 정부를 지지하는 각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이후 열린 아세안+3 장관회의에서 “일본의 일방적이며 자의적인 조치는 심히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했다. 이에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이 가세해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을 향해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유감을 표시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국제적인 다자회의에서 사실상 특정 국가를 겨냥해 의장성명이 채택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한기재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무역 긴장#일본 수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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