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km… 모두가 산소탱크로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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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독일 격파한 한국축구 투혼

그래픽 김성훈 기자
한국도 독일도 사력을 다한 마지막 경기였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한 발 더 뛴 한국의 승리였다.

한국은 28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118km로 이번 대회 들어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다. 스웨덴과의 1차전(0-1 패)에서 103km, 2차전에서 멕시코(1-2 패)를 상대로는 99km를 뛰었던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19km를 더 뛰었다.

1차전에서 1만 m 이상을 뛴 한국 선수는 2명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이재성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독일전에선 6명의 선수가 1만 m 이상을 뛰며 한마음으로 뭉쳤다.

독일 역시 1차전(110km), 2차전(111km)을 능가하는 115km를 달렸다. 독일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러나 한국의 투혼이 더 뜨거웠다. 독일이 이번 대회에서 상대팀보다 활동량이 뒤진 것은 한국전이 유일하다.

세계 최강이었던 독일은 중원에서부터의 압박을 토대로 상대를 몰아쳐 왔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상대 선수를 중원에서부터 봉쇄했다. 요아힘 뢰프 독일 감독은 “한국을 압박하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 자주 공을 놓쳤다. 한국이 계속 전진했고 빈 공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 독일의 미드필더들을 상대로 한국이 물러서지 않고 맞선 것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추가 시간에 터진 손흥민의 골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추가 시간에만 두 골을 넣으며 경기를 치를수록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드러누웠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집중력이 떨어진 독일의 빈틈을 파고든 투혼의 승리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세계1위#독일 격파#한국축구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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