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낮은 요금보다 안전한 망이 경쟁력 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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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헬스케어에서 비즈니스모델 창출
SKT, 종합 ICT회사 전환 필요”

“모든 망 사업자들이 5G를 하고 싶어도 (안전성 요건을 충족 못해서) 다 5G로 가지 못할 수 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개막 첫날인 26일(현지 시간)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팀 회트게스 도이체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에게 망 안전성을 높이는 양자암호통신 사업을 같이 하자고 요청했다. 5G망은 한 번만 다운돼도 보안이나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특성상 전보다 망 신뢰성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는 뜻에서였다.

박 사장은 이날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처럼 정보기술(IT)이 오프라인 세계를 관제하는 5G 시대에는 찰나의 위험이나 멈춤도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5G 성공 열쇠로 ‘안전’을 강조했다. 그는 “5G 자율주행시대에 고객들은 돈을 좀 더 지불하고서라도 양자암호통신 등 안전성이 담보된 차량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통신사가 얼마나 안전한 망을 제공하느냐가 요금보다도 훨씬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4G까지 망 안전성에 개입하지 않았던 정부도 5G망부터는 안전성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안전한 5G’라는 화두를 던지며 5G를 ‘물질세계와 정보기술(IT) 세계를 연결하는 최초의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온·오프라인 세계융합’이라는 5G사업 비전을 발표한 데에 이어 이번에 세계1위 양자통신업체 IDQ를 인수하며 5G에 대한 거침없는 철학을 밝히고 있는 것.

그는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페이스북 비즈니스 모델은 이용자 숫자나 광고비가 아니라, 업체나 사람 등 대상이 누구든지 그에 대해 다 얘기해줄 수 있는 정보력”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이력(데이터) 등을 통해 내가 기부한 돈이 제대로 잘 쓰이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5G 시대 병원과 메디컬 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며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주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분야는 안정된 망 운용은 물론 의료정보 등 고도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분야다.

박 사장은 “한국이 5G 인프라를 세계 최초로 구축하면 혁신적인 기업들이 몰려오고 국부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도 일본 소프트뱅크같이 IT 역량을 집중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동통신사업부에 고객에게 가치를 주지 않는 ‘낙전’과 같은 수입이 있다면 과감히 걷어내라고 주문했다”며 다음 달 요금제 개편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바르셀로나=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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