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美대화 성사, 中역할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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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참석 한정 中상무위원 만나 사드 보복조치 완전해제도 촉구
“삼척두께 얼음 하루 추위로 안 얼어”… 한정, 북핵문제 해결 인내심 강조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을 만나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로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한 상무위원과 청와대에서 40분간 회동을 하고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와 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되어 궁극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한 상무위원과의 회동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만찬 회동에 앞서 열렸다.

한 상무위원은 “한반도 정세의 열쇠는 미국과 북한이 쥐고 있다”며 “한중 양국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를 추진하도록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척(三尺) 두께의 얼음이 어는 것은 하루의 추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해 “정세가 복잡한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완전한 해제도 언급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성장의 온기가 우리 기업들에도 미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확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의 요청에 한 상무위원은 “중국은 개별 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두 나라 정부가 함께 노력해 이 문제에서 진척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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