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산상봉 하자면서… 한적 회장 인선 감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한 달째 인선 논의조차 없어… 부회장 임기도 4개월밖에 안 남아
靑서 낙점 관례… 아직까지 ‘無소식’

문재인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서둘러 열자”면서도 정작 신임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 선출에는 늑장 대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적 회장은 이산가족상봉단장을 맡는 남북 교류의 상징적인 자리지만 현재 공석이다.

한적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성주 전 회장(전 성주디엔디 회장)이 물러난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차기 회장을 뽑는 인선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회장은 전형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중앙위원회에서 선출, 명예회장인 대통령의 인준을 받아 임명된다. 하지만 관련 위원회의 개최 계획은커녕 관련 논의조차 없는 상황이다.

이런 까닭은 내부 규정과 달리 실제 회장 선출은 대통령이 후보를 찜해 내려주면, 중앙위를 열어 무사통과시키는 것이 관례였는데 아직 청와대의 ‘의중’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적 관계자는 “하마평조차 돌지 않는 적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회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김선향 부회장의 임기가 넉 달도 남지 않아 조속한 인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회장 2명 중 다른 한 명인 김춘호 부회장 또한 김선향 부회장과 함께 임기를 마치게 돼 자칫 인선이 지연될 경우 적십자 회담을 추진하면서 한적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산상봉#문재인 정부#남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