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58·여)와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 등이 대우조선해양 계열사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의 고급 레스토랑을 자주 출입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측으로부터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검찰이 확인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 레스토랑은 대우조선해양이 선박산업 호황기에 해외 선주(船主)들을 초청해 접대한 곳이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 등이 이곳을 자주 드나들면서 다른 인물들을 만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 레스토랑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위한 로비가 이뤄졌는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레스토랑은 대우조선해양이 주력 사업인 조선업과 관련이 없는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곳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좋은 경영 성과를 낼 때 해외 선주 접대 및 판매 용도로 구비한 와인이 500종을 넘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사세(社勢)가 기울면서 현재는 와인 종류도 250종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해당 레스토랑 관계자는 박 대표를 단골, 특히 직원들이 어려워하는 ‘까다로운 손님’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여름에도 꼭 따뜻한 물을 달라고 하고, 조금만 실내온도가 높으면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했다가 잠시 뒤면 춥다며 무릎담요를 달라고 하는 등 요구 사항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호화 유럽여행에 동행한 의혹이 불거져 최근 조선일보에서 사표가 수리된 송희영 전 주필(62)도 한때 이곳을 즐겨 방문했다고 한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송 전 주필이) 약 5년간 많으면 한 달에 세 번, 적어도 석 달에 한 번 정도는 방문했는데 최근에는 발길이 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레스토랑에서 박 대표가 민 전 행장과 송 전 주필과 함께 자주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민 전 행장은 1일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 관련 재판에 나오기 전 기자들을 만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모임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박 대표의 ‘송사(訟事) 컨설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효성그룹의 차남 조현문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2013년 효성가 ‘형제의 난’ 때 조 씨 측에서 홍보 일감을 수주했다. 검찰은 1일 이와 관련한 자료를 금융감독원에서 추가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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