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5월의 편지/TO: 사랑하는 아빠, 엄마께

  • 입력 2009년 5월 4일 02시 55분


TO: 사랑하는 아빠, 엄마께

슈퍼맨 아빠 원더우먼 엄마로만 알았는데

요즘에야 보여요, 두분의 지친 어깨가

이 막내딸이 앞으론 자주 주물러 드릴게요

아빠, 엄마! 저 막내딸 유현이에요.^^ 활짝 폈던 벚꽃들이 이제 다 지고 벌써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어요. 시간 참 빠르죠, 제가 중학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저는 부모님께서 나이가 드신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아요. 제 마음속에 아빠, 엄마는 언제나 슈퍼맨이고 원더우먼인데 말이에요.ㅠㅠ

아빠, 엄마! 저는 항상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해요. 저를 항상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조언해주시는 부모님과, 내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진지하게 들어주는 언니가 있으니까요. 저는 이렇게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할 것 없이 사는 것에 감사한답니다.

그렇지만 가끔씩 감사함보다 불만이 많아져서 저도 모르게 짜증을 낼 때가 있어요. 내 짜증 때문에 침울해질 가족들을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에요. 앞으로는 짜증을 내기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는 밝고 명랑한 딸이 될게요.^^

뒤에서 묵묵히 나를 챙겨주시고 보살펴주시며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려주시는 나만의 보디가드 아빠, 공부보다는 인성을 제일로 생각하셔서 나에게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시는 엄마, 마지막으로 나와 공감대를 형성해서 고민을 상담해주는 언니까지 모두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우리 가족이에요. 평소에는 몰랐는데 사뭇 진지하게 생각해봤더니 우리 가족 없는 저는 외딴 섬에 홀로 떨어진 느낌일 것 같아요. 그래서 부모님과 언니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노래도 있잖아요. ‘있을 때 잘혀∼ 그러니까 잘혀∼!’

그런데 요즘에는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 보이세요. 밤낮으로 일하시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는데 저는 아빠, 엄마 어깨 한 번 제대로 못 주물러 드렸네요. 제가 앞으로는 많이 주물러 드릴게요. 저는 무엇보다도 아빠, 엄마가 건강하실 때가 가장 좋아요. 항상 지금처럼만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게 내주시고 또 내주시는 부모님의 큰 희생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딸이 될게요.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 주세요. 저는 아빠와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정말 행복하고, 참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항상 말로 못하고, 이렇게 편지로밖에 못하는 말,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FROM: 2009년 5월 막내딸 올림

성유현 영재사관학원 중2 First Class 재원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