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삼성전자,LED TV로 세계공략-LG,에어컨 1억대 판매 ‘신화’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9분


《휴대전화,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디지털기기 및 가전부문에서 한국브랜드는 이미 세계 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은 높은 기술력으로 무장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에 대해 주저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한국 업체들 역시 글로벌 경기 불황의 덫을 피해갈 수 없지만 ‘글로벌 톱’의 자부심만은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 삼성전자 TV와 LG전자 에어컨이 자리잡고 있다.》

○ ‘트리플 20’ 달성한 삼성 LCD TV

삼성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수량기준으로 9분기 연속, 금액기준으로는 11분기 연속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금액기준 시장점유율은 22.5%로 2위인 일본 소니(13.3%)와의 격차를 9.2%포인트까지 벌렸다.

삼성의 TV 신화는 액정표시장치(LCD) TV로의 전환에 있어 경쟁사인 일본 업체들보다 한 발 앞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이 회사가 LCD TV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70개국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트리플 20’ 달성에 성공했다. 전체 TV 매출액 20조 원, LCD TV 2000만 대 판매, LCD TV 시장점유율 20%(수량 기준)를 동시에 달성한 것.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 올해 목표를 LCD TV 2200만 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400만 대 등 2600만 대로 올려 잡았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우려되긴 하지만, 차별화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프리미엄 라인업에 추가돼 300만 대가 판매된 ‘크리스털 로즈(미국명 ToC)’ 시리즈를 올해는 1000만 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가전전시회) 2009’에서 전시된 발광다이오드(LED) LCD TV ‘룩시아(LUXIA)’가 지원 사격에 나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TV 최대 판매사일 뿐 아니라 고급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고화질, 슬림 디자인, 친환경이라는 3대 트렌드를 모두 충족시키는 LED TV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인을 사로잡은 LG 에어컨

LG전자는 2000년 이후 9년 연속 세계 에어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1980년대까지 해외 업체 기술을 도입해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내던 LG전자는 이제 경쟁업체들보다 2, 3년 앞선 기술과 디자인 능력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에어컨 1위 업체로 자리매김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에어컨으로만 50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2004년 이후 5년 동안 매년 1000만 대 이상을 팔았고, 지난해 11월에는 에어컨 업계 최초로 누적 판매 1억 대를 돌파했다.

에어컨 업계의 기술 선도 역시 LG전자의 몫이었다.

1988년 국내 최초 멀티 에어컨을 시작으로 △2000년 3차원(3D) 입체 냉방 △2001년 액자형 △2002년 투인원(2 in 1) △2003년 세계 최초 명화·그림 적용 △2006년 국내 최초 스리인원(3 in 1) △2007년 로봇청소 스탠드형 에어컨 등 매년 새로운 기술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올해 LG전자 에어컨 브랜드인 ‘휘센’의 디자인 콘셉트는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시크릿 아트 컬렉션’이다. 출하가가 400만 원대인 최고급 ‘포에어 와인 드레스’ 시리즈는 전면 패널에 오스트리아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활용한 조형작품을 더해 업계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도 적극적이어서 LG전자가 올 들어 체결한 시스템에어컨 공급계약만 하더라도 중남미와 중국 등에서 1000만 달러어치에 이른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에어컨 사업본부가 기존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본부로부터 분리되면서 LG전자의 에어컨 사업은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LG전자는 ‘2012년 글로벌 톱 수준의 총합공조 기업’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정용 에어컨 시장 1위 유지 △대형 빌딩에 적합한 냉난방, 환기 등 총합 솔루션 제공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 중점 추진 등의 3가지 목표를 내세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유럽, 아시아, 중국 등 6개 지역별 사업담당과 주요 제품별 담당을 중심으로 해외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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