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3.5L 레이스’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배기량 3.5L 안팎 모델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월 수입차 판매량 ‘톱10’ 중 1위 혼다 어코드, 5위 렉서스 ES350, 8위 인피니티 G35가 3.5L급이다. 이 3개 모델의 판매대수는 624대로 10개 모델의 전체의 31.3%를 차지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들은 3.5L급이 연료 소모가 많은 고(高)배기량이지만 모델 종류가 늘어난 데다 가격도 합리적인 경우가 많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충분한 출력을 바탕으로 달리는 즐거움 느낄 수 있어 수입차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형화’ 바람이 부는 해외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3.5L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6년 4월 발표 직후부터 월별 최고 판매량을 달성한 렉서스 ‘ES350’은 기존 모델의 배기량을 3.3L에서 3.5L로 높여 강력하고 부드러운 성능을 갖췄다. 시판 2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수입차 판매순위 5위안에 올라있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모델은 특히 시속 140km로 달려도 뛰어난 정숙성을 보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혼다는 3.5L급 ‘신형 어코드’를 발표한 지 3주 만에 계약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 기존 모델의 3.0L급 엔진을 높인 것. 혼다코리아 측은 “아시아 시장에서는 패밀리 세단이 점차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맞춰 경쟁 차종도 3.5L급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피니티 ‘G35 세단’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다, 315마력 ‘4세대 VQ엔진’으로 동급 최강 파워를 갖춰 젊은층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스포티한 핸들링과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도 인기의 요인이다. 이 밖에 포드 뉴 토러스도 3.5L 엔진이 들어간 모델이다.

GM코리아는 ‘올 뉴 CTS’로 경쟁대열에 동참했다. CTS의 3.6L급 엔진은 출력이 304마력에 이른다. 기존 모델보다 가격도 내려 판매 신장이 예상된다.

폴크스바겐 역시 3.6L급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단 ‘파사트 V6 4모션’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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