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싸요… 타요” 인하 경쟁

  • 입력 2006년 8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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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항공료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중국의 일부 항공사가 인천에서 산둥(山東) 성 주요 도시의 왕복운임을 기존 40만∼50만 원대에서 20만 원대로 크게 낮춘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도 운임 인하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구간 요금은 10만 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5일 중국 민간항공사인 둥팡(東方)항공은 인천∼산둥 성 칭다오(靑島) 왕복운임을 20만 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이 구간 운임을 40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낮춘 데 이어 추가 인하한 것.

둥팡항공은 또 인천∼옌타이(煙臺) 운임은 왕복 45만 원에서 24만 원, 유명 휴양지인 하이난(海南) 섬 구간은 왕복 55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각각 낮췄다. 이달 9일부터 주 2회 새로 취항한 인천∼닝보(寧波) 운임은 24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요금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의 서울∼제주 구간 성수기 왕복운임(18만5800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

국내 항공사들도 한국∼중국 산둥 성 항공료 인하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웨이하이(威海) 운임을 현재의 29만 원에서 이달 25일부터 20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인천∼칭다오 왕복요금은 33만 원에서 조만간 20만 원대로 인하할 예정이다. 25일 새로 취항하는 인천∼옌타이 왕복요금은 경쟁사들의 요금을 감안해 20만 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부터 인천∼옌타이 왕복요금을 35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다른 노선의 운임 인하도 검토 중이다.

둥팡항공의 배우성 기획홍보실장은 “중국 산둥 성 지역의 요금이 비슷한 거리에 있는 제주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너무 비싼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중국 항공사들 간의 가격 인하 및 증편 경쟁으로 한국에서 산둥 성 도시 간의 운임은 10만 원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국∼중국 항공운임 인하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올해 6월 한국과 중국정부가 체결한 한중항공회담 결과 때문이다.

이 회담에서 양국은 단계적으로 항공자유화(오픈 스카이)를 실시하기로 하고 1단계 조치로 한국 전 지역∼중국 산둥 성 운항을 시범구간으로 지정했다.

항공자유화란 당국의 허가 없이 항공사들이 수요에 따라 운항 구간, 운항 편수, 가격을 임의로 정하는 조치.

한중 양국은 항공자유화 대상 지역을 매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한국∼산둥 성에서 시작된 항공운임 인하 경쟁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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