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예결·국토위 주겠다”, 통합 “법사위 빼면 무의미”…원구성 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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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2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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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뉴스1
21대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12일 일제히 “협상 불가”를 외쳤다.

민주당은 ‘노른자 상임위 대폭 양보안’마저 거부되자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나섰다. 통합당은 본회의 보이콧으로 응수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통합당 측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해 국토교통·정무·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교육·환경노동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회를 내주는 대신 법제사법위원회를 여당이 가져가는 양보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민주당은 법사위를 비롯해 운영·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외교통일·국방·행정안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보건복지·정보·여성가족위원회 등 11개 상임위를 가져가게 된다.

그러나 이후 협상 결렬 원인을 놓고 양당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양보안이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반면, 통합당은 법사위 고수 입장에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 측의 일방적인 제안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이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매우 명확해졌다”며 “국정 발목잡기를 야당 정치로 착각하는 낡은 정치세력과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어렵게 합의안을 만들었는데 안타깝게도 통합당 의총에서 거부했다”며 “어젯밤에 저는 주 원내대표의 요구안을 대폭 수용해서 양보 그 이상의 양보를 했다. 합의안을 거부한 것은 과거의 동물 국회 주도 세력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내세웠지만 통합당은 여전히 동물 국회 주도 세력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며 “합의와 번복을 반복했던 20대 국회 시절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산회를 선포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산회를 선포 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면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를 뺏기고는 도저히 야당으로서 존재 의의도 없고, 국회 자체도 국회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협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렇게 의석수를 자랑하면,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서 해보라고 할 정도”라며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선 “(박병석 국회의장이) 3일간 말미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오늘 (처리)하려고 하니 부담돼 미룬 것으로 생각한다. 협상 결렬을 선언했기 때문에 그 사이 접촉하거나 만날 일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은 “협상 타결을 기대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이라며 “15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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