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는 ‘내가 낳은 아이의 인생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연은 이렇다. 6년 전, 이 여성은 자신의 친한 친구를 위해 대리모로 나섰다. 그는 “사망 위험이 너무 높아 아기를 가질 수 없던 친구를 위해 내가 임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년간 여성과 친구 부부 사이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친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일이 벌어졌다. 슬픔도 잠시, 이 여성은 친구의 남편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친구 남편은 여성에게 “네가 낳았으니 양육비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여성이 거절하자 남성은 변호사까지 대동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이 여성은 “내가 난자를 제공한 것이 아닌, 아이를 낳아준 것 뿐이다. 아이가 나와 유전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여성의 사연에 달린 800여개의 댓글에는 위로와 함께 여러 법률적 조언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아이가 생물학적으로 당신의 아이라도 해도 입양을 포기했으면 법적 의무나 재정적 의무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양육권을 갖고 싶은 게 아니라면 딱 잘라버려라”는 말을 남겼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