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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귀순 북한 병사 2차 수술’ 이국종 “소장에 기생충 수십마리…난생 처음 봐”

입력 2017-11-15 17:44업데이트 2017-11-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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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북한 병사 2차 수술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복부 내에서 엄청난 양의 기생충이 나왔다고 이국종 교수가 15일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는 한국인에게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2차 수술에서 급성 담낭염 소견을 보이는 담낭을 절제했고 장기에서 관찰된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대량의 복강 세척을 시행했다”며 “이후 복벽을 봉합하고 이곳에 남아있던 총알을 제거한 뒤 수술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귀순 병사는 지난 13일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5~6군데 총상을 입은 뒤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 넘게 1차 수술을 받았다.

이 교수는 당시 내장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손상된 상태로, 최소 7~8곳의 파열이 심해 정확히 몇 곳이라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복부 내에 다량 출혈이 일었고, 분변으로 인해 장기가 오염됐다는 점. 기생충도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

이 교수는 “소장에서 변과 함께 수많은 기생충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기생충이 상처 부위를 침범해 갉아먹어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년 동안 외과 생활하면서 이런 건(기생충)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피와 함께 기생충들이 (장을)뚫고 나왔다. 이렇게 기생충들이 많이 장관 내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본 건 저한테도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참 보기 드문 현상이다. 기생충들을 많이 걷어냈지만 하루에 알을 20만개씩 낳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장 긴 기생충이 30cm였다며 “성충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차 수술을 마친 귀순 병사는 한 뼘 정도의 크기로 개복한 상태였으나 이날 이뤄진 2차 수술에서 복강 세척 및 복벽 봉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남아있던 1발의 총알도 제거됐다.

이 교수는 “대량 출혈에 의한 쇼크 상태에 빠진 기간이 길었고, 분변 및 기생충에 의한 오염이 심했던 터라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며 “환자의 병력을 알 수 없고, 영양도 불량해 미지의 감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가능한 모든 검사를 해 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병사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생명유지장치를 통해 기계호흡을 하고 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와 염증을 약화하는 약물 등에 의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교수는 귀순 병사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나쁜 요인이 많아 첫 수술일로부터 열흘 정도 지나야 생존여부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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