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X자 테이프, 힌남노엔 효과 미미…창틀에 수건 끼워 고정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4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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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 상륙을 앞둔 가운데 태풍 피해를 줄이려면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힌남노가 강풍과 호우를 동반하면서 돌풍으로 인한 파손, 침수 등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강풍이 몰아칠 때는 유리창 파손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창문과 창틀 사이에 우유갑이나 수건 등을 끼워 넣어 단단히 고정하는 게 좋다. 창문이 강풍에 흔들리면서 유리가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점차 북상하는 4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해상에 거대한 파도가 등대를 집어삼키고 있다.2022.9.4 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점차 북상하는 4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해상에 거대한 파도가 등대를 집어삼키고 있다.2022.9.4 뉴스1
창문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은 초속 35m 이상의 강풍 앞에선 파손을 막는 효과가 적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실험 결과 초속 50m일 때는 파손 방지 효과가 거의 없었다. 대신 창문 가장자리에 테이프를 붙여 유리창과 창틀을 고정하는 게 파손 방지에 훨씬 효과적이다. 다만 창문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면 유리창 파손 시 파편이 튀는 걸 줄일 수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창문에 작은 틈 사이로 바람이 조금씩 들어오다 보면 돌풍에 쉽게 유리가 깨질 수 있다”며 “노후한 창문의 경우 부식 부분에 틈이 생길 수 있으니 테이프로 미리 틈을 막아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한 카페 출입문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2.9.4 뉴스1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한 카페 출입문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2.9.4 뉴스1
또 강한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간판, 천막 등은 미리 단단히 고정해두거나 실내로 옮겨놔야 한다. 자전거와 화분 등 주택가 주변의 물건 역시 실내로 옮겨둬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 지하 주차장 입구는 모래주머니를 쌓거나 물막이판을 설치해 침수를 막아야 한다. 하천가나 개울 주변은 급류에 휩쓸릴 수 있으니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등산객은 계곡이나 비탈면을 피해 미리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농촌에선 논둑이나 물꼬 점검을 위해 외출하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운전 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면 최대한 서행해야 한다. 주행 속도를 높이면 차체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지하도로는 폭우로 침수될 수 있기에 지상 우회로를 택하는 게 좋다. 차량 배기구가 물에 잠길 정도로 침수되면 아예 차를 두고 가는 것이 좋다. 배기구에 물이 들어가면 차량의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크다. 침수로 시동이 꺼진 차량에 다시 시동을 걸면 엔진이 망가질 수 있다.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어민들이 대피한 선박들의 파손을 막기위해 밧줄을 결박하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어민들이 대피한 선박들의 파손을 막기위해 밧줄을 결박하고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에 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뉴시스
태풍이 잦아들기 전까지는 각 가정에서 스마트폰이나 TV, 라디오 등으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상습 침수지역이나 산사태 위험지역의 경우 피해가 예상될 때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전국 대피소 위치나 임시 주거시설 등 자세한 안내는 행정안전부 애플리케이션 ‘안전디딤돌’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배 한국 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은 “강한 비와 강풍으로 인해 교회 첨탑이 무너지거나 공사 현장 자재, 상가 간판 등이 쓰러져 2차 피해를 동반할 수 있기에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외출하더라도 물이 빠르게 차오를 수 있는 지하차도를 피하고 감전사고가 우려되는 쓰러진 전봇대 인근을 피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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