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주호영·이진숙 컷오프…朱 “절대 수용 못해” 李 “재고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2일 19시 22분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면접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앞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경선을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추경호 최은석 홍석준 후보 6파전으로 치르겠다는 것이다. 공관위는 “이 결정은 결코 특정인의 배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인 판단을 구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도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냈다.

● 공관위 “대구는 전환점…특정인의 배제 아냐”

이 위원장은 22일 브리핑에서 당내 대구시장 후보 9명 가운데 주호영·이진숙·김한구 후보를 컷오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진숙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을 지켜왔고 또 지켜갈 분들”이라며 “두 분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라는 단일직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에 더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6명이 참여하는 토론회와 예비경선을 거쳐 2명의 경선 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자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석 의원,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 2026.03.10.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중앙당 관할 기초단체자 후보자 면접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석 의원, 추경호 의원,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유영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현대차 노조 대의원. 2026.03.10. [서울=뉴시스]
이 위원장은 “공관위는 행정, 경제, 정책 통합 산업 현장의 경험을 갖춘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추경호 최은석 홍석준 후보 6명을 중심으로 실질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경쟁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라며 “이 심장이 멈추면 보수 전체가 멈추는 만큼 이번 공천이 대한민국 정치 전체를 살리는 선택이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심의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는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며 “사람은 정체되고 청년은 떠나고 도시 경쟁력은 과거 방식으로 더이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정치 경력의 경쟁이 아니라 도시를 가꿀 수 있는 능력의 경쟁이어야 한다”며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 경제 정책과 산업의 언어, 통합력으로 대구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리더십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공관위는 “이 결정은 결코 특정인의 배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공관위는 “오히려 배제되신 분들께 더 큰 역할을 요청드리는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특정 자리를 비우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자리를 열어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한구 후보 역시 충분한 헌신과 역량을 보여주신 분”이라며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정치적 무게의 경쟁이 아니라 산업을 바꿀 실행력의 경쟁”이라고 했다.

● 주호영 “절대 수용 못해” 이진숙 “재고해달라”

주호영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당 내에서 자구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 공관위원장의 결정은 대구시장 선거 포기 선언”이라며 “이 공관위원장이 정상이 아니다. 이정현이라는 인물을 공관위원장이라는 중책에 앉힌 당 지도부가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 기괴한 결정을 바로잡아 달라”고도 했다.

주 의원은 “(이진숙 전 위원장을) 대구시장 후보가 아니라 대구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시키기 위한 전술 변경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이정현 위원장은 답하라”며 “이진숙을 잘라내면서 이 주호영이를 한 묶음으로 잘라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을 함께 컷오프 시킨 것은 ‘혁신 공천’이 제대로 된 경선이 아니라 결론이 정해진 정치적 설계에 따라 이뤄지는 정치적 모략이며 “사유화된 ‘공천 권력’의 폭주”라고 주장했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오늘 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 경선 내홍과 관련해 모든 것이 당 대표의 책임이며 ‘시민 경선’을 추진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공관위가 가장 유력 휴보를 컷오프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금 국민의힘은 어느 때보다 국민과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결정을 해야만 오는 지방선거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향후 거취 등 입장을 추가로 밝히겠다고 했다.

기업인 출신인 최은석 후보는 “공관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기업가 정신과 경영 DNA를 이제 대구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제가 대구 시민들의 CEO가 되고자 하는지, 왜 유능한 경제시장이 될 수 있는지, 그 역량과 자질을 대구 시민 여러분께 분명히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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