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독서 혁신에 IPO까지…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9일 04시 30분


㈜부커스

부커스 모바일 홈페이지 화면.
부커스 모바일 홈페이지 화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자책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기업과 공공기관의 임직원 교육, 복지 차원의 구독형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단순 도서 제공을 넘어 조직의 학습 문화 정착과 구성원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독서 솔루션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독서 플랫폼이 주목받으며 B2B 전자책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부커스 전일빌딩 광주 본사. 부커스 제공
부커스 전일빌딩 광주 본사. 부커스 제공
기술력 인정받고 글로벌 무대로

북토피아, 교보문고, 예스24, 밀리의서재는 국내 전자책 산업사를 관통하는 플랫폼 이름들이다. 임동명 ㈜부커스 대표는 이 모든 여정을 함께했다. 20여 년간 B2B 전자책 시장을 누비며 체득한 것은 명확했다. 기존 전자도서관의 대출·반납 중심 구조, 전자책임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동시 이용 제한과 대기 문제. 구조적 한계를 절감한 그는 2020년 부커스를 설립하며 국내 최초 B2B 전용 구독 서비스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부커스의 핵심 타깃은 기업·공공기관·교육청·도서관 등 조직 단위 고객이다.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기관의 목적에 따라 예산 활용, 이용 데이터, 독서 관리 기능을 함께 설계하는 독서 운영 솔루션에 가깝다. 부커스는 B2B·B2G 환경에 최적화된 UI·UX, 큐레이션, 추천 시스템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전자도서관 플랫폼과 온라인 서점의 장점을 결합한 구조 덕분이다.

그 선택은 옳았다. 부커스는 지난해 11월 ‘2025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대상’ 4차산업 신기술 부문 수상에 이어 12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벤처기업 인증에 이어 확보한 이노비즈 인증은 기술개발 자금 지원, 공공·대기업 협력 확대, 신용도 제고 등 사업 확장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부커스의 시선은 이미 태평양 너머를 향하고 있다. 2026년 미국 시장에서는 학교와 교육기관 중심 B2B 모델로 현지 레퍼런스 확보에 나섰고 일본 역시 올해부터 본격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주목할 점은 접근 방식이다.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거점 기반 사업 운영을 목표로 한다. 국내 전자책 B2B 기업으로는 최초 시도다.

‘AI 저자 대화’ 특허로 시장 선점

부커스만의 독보적인 승부수는 따로 있다. 바로 ‘AI 저자와의 대화 서비스’다. 현재 정부 R&D TIPS 과제로 선정돼 개발 중인 이 기술은 전자책 업계 최초 수준의 AI 특허등록을 완료하며 기술적 우위를 선점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부커스 서울 사무소 전경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부커스 서울 사무소 전경
작동 원리는 명쾌하다. 독자가 책을 읽다 궁금증이 생기면 AI 저자가 작가의 문체와 사고방식, 집필 의도까지 반영해 대화형 챗봇으로 응답한다.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독서 몰입도를 높이고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는 차세대 독서 경험이 펼쳐지는 것이다.

약 18만 권의 전자책·오디오북·전자잡지를 보유한 부커스는 매월 2000여 권의 신간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간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유지했고 올해는 30∼50% 이상 추가 성장을 목표로 한다. 스타트업으로서 투자사·조직·시장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경력 중심의 초기 인력 구성과 구성원들의 높은 주인의식이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전국 100여 개 공공기관과 대학에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여기에 B2C·B2BC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며 기존과 다른 유통 구조를 실험 중이다. 자체 IP 발굴과 영상 콘텐츠로의 확장도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임동명 부커스 대표와 임직원 단체 사진.
임동명 부커스 대표와 임직원 단체 사진.
시리즈 A 투자 유치, IPO 향해 질주

부커스는 올해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추진하며 궁극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두고 있다. 기술력 인증과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며 상장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다. 본사를 광주광역시로 이전하며 지역 상생 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AI 중심 도시로 거듭나려는 광주시와 협력해 문화·콘텐츠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혀가는 중이다. 공공기관·교육청·도서관과 손잡고 독서 문화 확산과 공공성 강화에 힘을 보태며 지역사회 발전에도 동참하고 있다.

임 대표는 “아이디어보다 산업 경험이 중요하다”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험이 부족하다면 동종 업계 경력자와의 협업이 필수”라며 “부커스 역시 전자책 산업을 20년간 경험한 전문가들이 모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자책 1세대의 노하우가 AI 기술과 결합해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는 부커스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난독-긴 글 부담은 ‘독서 방식의 진화’… AI가 새 길 연다”


임동명 부커스 대표 인터뷰

임동명 부커스 대표.
임동명 부커스 대표.

“난독 현상이나 긴 글 부담은 독서의 종말이 아니라 독서 방식의 진화입니다. 과거 종이책·완독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전자책·오디오북·텍스트 음성 변환(TTS)으로 상황에 맞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입니다.”

임동명 부커스 대표는 완독 개념도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 필요한 내용을 추출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현대적 독서라는 설명이다. “필기·하이라이트·음성 변환 기능 등이 바쁜 현대인의 독서 접근성을 높입니다. AI와 독서의 결합으로 사람들이 독서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우리 플랫폼의 사명입니다.”

부커스는 단순 콘텐츠 제공이 아닌 기관 맞춤형 독서 운영 솔루션이다. 예산 효율성과 실이용자 독서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고객사 CI 활용 서비스, 기관 특성별 도서 큐레이션이 차별점이다.

임 대표는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B2B를 넘어 AI 기반 콘텐츠 기술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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